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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모닝 Feb 13. 2024

상대의 마음을 여는 대화.

책 ‘관계의 언어(문요한)’.






안전감과 연결감,

상대의 마음을 여는 열쇠.


소중한 사람이 고통스러워할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은 상처를 받으면 자신도 모르게 방어상태가 되어 경계를 세운다.

이 경계는 ‘안전감’과 ‘연결감’을 느낄 때 다시 열린다.
주위 사람이 해야 할 일은 안전감과 연결감을 제공하는 것이고,
이는 해결책을 제시할 때가 아니라 상대의 상황과 마음을 이해할 때 가능하다.

- 책 ‘관계의 언어‘(문요한) -



 나도 내가 아끼는 사람이 고민이나 어려움을 내게 털어놓을 때 그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어주지만 한편으로는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줄까를 열심히 머리 굴려 고민한다. 그러다가도 마땅한 해결책을 생각하지 못하고 그저 들어주기만 하고 한숨 쉬며 돌아가는 상대를 볼 때면 나도 모르게 도움 되지 못했다는 생각에 안타까워하곤 했다. 하지만 책에서 저 문장을 보는 순간 안전감과 연결감에 주목하게 되었다. 가족과 함께 살 때 나는 우리 가족들이 대화가 잘 안 된다고 느낀 적이 많았는데 그것은 상대의 이야기를 그의 입장에서 들어주려고 하는 마음보다 각자의 주장을 하기 바쁜 모습에서 안전감이나 연결감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나의 이야기를 꺼내고 싶은 마음이 안 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을 떠올려보면 나도 내 이야기를 털어놨을 때 해결책이나 도움을 주려는 상대의 마음보다 나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들어주려는 상대 마음이 보일 때 안심하고 내 이야기를 꺼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부끄럽지만 나 또한 바쁜 병원 현장에서 일하다 보니 환자분들의 이야기를 온전히 다 들어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를 통해 괜히 반성하게 된다.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사람과 눈을 마주치며 그의 필요에 온전히 대답해 주는 경우가 몇이나 되던가..







관계의 핵심은 마음의 연결.

연결의 끈을 끊어버리는 것은 ‘속단’.


다시 말해 진정한 공감은
‘상대의 주관적 경험을 바꾸려 하지 않으면서
그것에 동참하거나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바로 마음 헤아리기다.

고통을 같이 마주하기 힘들고,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고,
빨리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우리는 상대의 마음을 어떻게든 바꾸려고 한다.
그러나 이는 번번이 단절로 이어진다.

- 책 ‘관계의 언어’(문요한) -



 속단은 서둘러 판단하는 것을 의미한다. 속단은 자기중심적이고, 자동적이고, 효율적이라 우리도 모르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 듣기도 전에 저지르는 실수 이기도 하다. “아 그거 별거 아닐 거야.” “괜찮을 거야” “내가 겪어보니까 다 지나가더라”라는 말들처럼, 일단 판단을 내리게 되면 더는 상대의 말속에서 정보를 수집할 필요가 없고 에너지가 들지 않기 때문에 그 뒤의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게 되고 해결책을 생각하기에도 여유가 있다고 믿기 쉽다. 하지만 그렇게 서둘러 판단해 버리는 속단은 상대와 마음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속단의 반대는 관심이다. 상대의 주관적 경험을 속단하거나 바꾸려고 하지 않으면서 그 마음을 알고 싶어 하는 것이 관심이다. 상대의 입장에서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그렇게 행동해야 하는 이유가 있었을까?’ ‘지금 마음은 어떨까?’를 고민하며 상대의 마음을 궁금해하는 것이다. 이는 타인 중심적이고, 의식적이며 에너지 소모가 많이 들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이를 통해 상대의 마음을 100프로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상대의 마음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는 진심이 전달되면 상대는 연결감을 느끼고 방어적인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더 꺼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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