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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모닝 Sep 23. 2024

역사 속에서 삶의 방향성을 찾다.

책 ‘다시, 역사의 쓸모 (최태성)’






삶이라는 단어는 크고 거창해 보이지만
이를 구성하는 오늘의 일상은 어쩐지 그리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오늘을 보내고
재미와 보람에 앞서 생존을 위해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일상의 행위에 건강한 의미 하나가 부여되면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오늘이 전혀 다른 방향성을 갖게 됩니다.

-책 ‘다시, 역사의 쓸모 (최태성)’-



 33. 서른셋. 30대 초반을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요즘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다.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애쓰는 간호사라는 의미 있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나이지만 그 이외의 시간들을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생각에 잠기게 된 것이다. 그저 흘러가는 시간에 주도권을 맡긴 채 살아갈 것인지, 아니면 내가 이 흘러가는 시간의 주도권을 가지고 삶의 목표를 세워 나의 삶을 이끌어 나갈 것인지 부쩍 생각이 많아졌다. 물론, 간호사로 일하는 것에 만족하며 나는 충분히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해도 좋았지만 나는 거기서 삶의 방향성을 끝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하다가 눈에 들어온 책이 ‘다시, 역사의 쓸모’라는 책이었다. 역사 전문가로 알려진 저자가 수많은 역사 이야기를 통해 깨달은 통찰과 지혜를 풀어놓은 책이라고 하니 삶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나는 이 책을 집어 들었다. (물론, 역사의 쓸모 1편이 있었지만, 나는 재미를 좋아하는 터라 최근에 나온 2편을 먼저 읽어보기로 했다 ㅎㅎ)



 역사는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지 않습니다.
다만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이야기합니다.
사랑, 진심, 신뢰, 품위, 도리, 연대..

현대에는 지나치게 이상적이거나 거추장스러운 것으로 치부되는 가치들이
여전히 우리 삶에 큰 의미가 된다는 사실을 역사는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막연하게 느꼈던 여러 가치의 실체를 확인한다면,
또 그 가치들을 나의 오늘에 적용할 수 있게 된다면
그것이 이 책의 쓸모이자 역사의 쓸모를 입증하는 일일 것입니다.

-책 ‘다시, 역사의 쓸모 (최태성)’-



 이 책의 목차를 보면, 들어가는 글에서 언급되었듯이 저자가 이 책에서 언급한 역사적 사실들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어 하는지 쉽게 예측할 수 있다. 그리고 사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나면 처음 추측이 떠오르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사실 나는 ‘책모닝’이라는 매거진을 쓰면서 내가 읽은 책에서 인상 깊고 감명 깊었던 부분들을 짧게나마 로그 형식으로 정리하고 있는데 솔직히 이번 책을 읽으면서 무엇을 남겨야 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내 개인적으로는 와닿는 내용이 크게 없었다. 책이 유익하지 못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내가 알지 못했던 역사의 뒷이야기들과 객관적인 시야를 통해 뜻밖의 지혜들도 얻을 수 있었기에 의미있는 책이다. 다만 저자가 역사를 통해서 그 시대에 살았던 인물과 사건들의 발자취를 연구하면서 선조들의 지혜와 삶의 방향성을 찾아가고 실제로 그렇게 살아가려고 노력한다는 점에서 나 또한 그러한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 계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뿐 그 이상의 의미로 와닿지는 못햇다는 뜻이다. 나는 이 책이 3교대로 피곤하다는 핑계로 근무 외의 시간들을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아온 나의 삶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그 촉매제가 된 것 같아서 감사해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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