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
고통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더 단단해진다.
“왜 굳이 이렇게까지 힘든 길을 가고 있는 걸까.”
“조금 덜 애쓰고, 조금 더 쉬운 길을 택해도 살 수는 있지 않을까?”
때론 견디기 힘든 하루를 지나며, 이 고통은 내 삶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고민해 보게 된다.
그 질문에 대해 심리학자 폴 블룸은 뜻밖의 대답을 건넨다.
우리는 단순히 편안하고 쉬운 삶만을 원하는 존재가 아니라고.
오히려 때로는, 일부러 고통을 선택한다고.
힘든 마라톤을 완주하고, 어려운 시험에 도전하며,
육아와 간병, 혹은 봉사처럼 보상이 크지 않은 일을 묵묵히 감당하는 사람들.
이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고통을 선택한 사람들이다.
"왜 그럴까요?"
그 안에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단지 즐겁기만 한 삶은 어느 순간 권태롭고 무의미 해진다.
불편함과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는
살아있다는 감각, 무언가에 기여하고 있다는 실감,
그리고 ‘나는 이런 사람이고 싶다’는 자기 확신을 얻는다.
아들러는 인간의 삶을 다섯 가지의 과제로 나누었다.
일, 사랑, 우정(공동체), 자기 자신과의 관계, 영성.
그는 말한다.
“이 삶의 과제들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그 사람의 정신건강을 결정한다.”
삶은 이 다섯 가지 과제를 회피하지 않고 마주하는 용기,
그리고 타인과 연결되려는 사회적 관심 속에서 균형을 찾아가야 한다고 보았다.
이 과제들을 해내기 위해서는, 우리는 완벽해서가 아니라, 부족하고 불완전한 자신을 안은 채
삶의 무게를 견디고 앞으로 나아가는 용기가 필요하다.
아들러는 말한다.
“용기란, 실패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도하는 것이다.”
그리고 고통은, 그 용기의 흔적이기도 하다.
우리 삶에서 고통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그 고통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고통 속에서 우리는 더 단단해지고, 나와 타인의 연약함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며,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내고 있는 자기 자신에게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지금 당신이 겪고 있는 이 어려움도 어쩌면 당신만의 행복과 불행의 최적점, Sweet Spot일지 모른다.
그 고통이 지나고 나면, 당신은 더 큰 의미와 연결, 성장을 얻게 될 것이다.
그러니, 너무 서두르지 말고 자신을 다그치지도 않았으면 한다.
“행복은 고통의 부재가 아니라, 의미 있는 고통을 견뎌낸 후에 찾아온다.”
- 폴 블룸
영화 속 결말이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았을 때, 눈물 흘리며 끝맺는 드라마, 흠 없는 가구보다 손때 묻은 오래된 탁자에 마음이 가는 이유.
우리는 어쩌면, 결핍이 있는 것들에 더 깊이 끌리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완벽하지 않아서, 오히려 더 마음이 가는 삶.
그건 왜일까요?
완벽하게 보이는 사람보다, 때로는 실수하고, 흔들리고, 울기도 하는 사람이 더 가깝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우리 역시 그렇게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은 울퉁불퉁하고 깔끔하게 정리된 인생은 현실적이지 않다.
실패도 하고, 후회도 하고, 상처도 입으면서 우리는 성장한다.
우리가 끌리는 건 이상적인 삶이 아니라, 존재감이 묻어나는 ‘진짜 삶’이다.
아들러는 말한다.
“인간은 본래 불완전한 존재다.
중요한 건 완전함이 아니라,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용기다.”
"나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느낌은 누군가에게는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되고, 연결의 계기가 된다.
조금은 어설픈 모습에서 사람 냄새가 나고, 그 따뜻함이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
폴 블룸은 '최선의 고통'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완전한 쾌락보다는, 도전과 결핍 속에서 더 충만함을 느낀다고.
“나는 왜 이 길을 가고 있지?”
“이 선택은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바로 삶의 진짜 깊이이기 때문이다.
흠 없는 하루보다, 눈물 나던 하루가 더 오래 기억에 남고, 모든 걸 해낸 날보다,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난 날이
더 기억에 남는 법이다.
그러니 오늘, 부족한 자신을 탓하지 마세요.
있는 그대로의 당신의 삶은 누군가에게 깊은 위로와 용기가 될 수 있습니다.
고통은 당신이 나약해서가 아니라, 당신이 용기를 냈기 때문에 마주한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 당신은 충분히 잘 살아내고 있음을 기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