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쓰을 Jun 03. 2024

중3<멋진 신세계>에 상영할 영화를 만든다면?

<멋진 신세계>올더스 헉슬리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에선 최면 학습을 통해 그 사회의 도덕을 학습시킨다. 원문은 moral로 쓰여있으니 <멋진 신세계> 속 도덕은 모럴이라고 할 수 있다. 모럴은 습속이자, 개인적이면서 동시에 사회성을 반영한다. 도덕은 교훈적이고 보편적이어서 일상과 괴리된 느낌이지만 모럴은 다르다. 보통 사회적 규범으로서 도덕보다 개인의 일상과 밀접하다. 형이상학적으로 사회와 개인을 탐구하는 것이 아니고 일상 속에서 인간을 사색한 사상들이 모럴이다. 우리가 잘 아는 공자도 일상생활 속에서 인간의 모습을 성찰한 모럴리스트에 속한다. 


멋진 신세계에서는 공동체를 위해 개인을 통제하는 사회이므로 이런 모럴을 외부로부터 주입한다. "꿰메면 꿰멜수록 가난해진다"라든가 "오늘 누려도 되는 즐거움을 절대 내일로 미루지 말아요." "모든 사람은 공유되어야 한다." 등을 주입받는다. 이런 모랄을 모든 존재가 어릴 적부터 학습하므로 다 같은 식으로 사고하고 행동한다. 이 세계에서 영화가 만들어진다면 당연히 이런 모럴을 선전하는 내용이어야 한다.


이 세계에는 촉감 영화가 있다. 오감을 자극하는 영화인데 특수효과들이 대단하다. 레니나와 존은 <헬리콥터에서 보낸 3주일>이라는 영화를 본다. 성적 흥분, 냄새, 소리 등으로 오감을 충족시키는 영화로, 대흥행 중인 영화이다. 한  흑인이 헬리콥터 사고로 길들여진 모랄로부터 해방되고 엉클어지게 된다. 여자를 납치해서 헬리콥터 안에서 강간하고 독점하며 3주 동안 반사회적인 두 사람만의 관계를 지속한다. 세 명의 알파 남성이 이 여자를 구하고 여자는 세 사람의 애인이 되며 이야기가 끝난다. 이 영화는 해피 엔딩이다. 왜 해피엔딩인가? 여성의 자유 의지를 구속했다기보다 이 사회의 중요한 도덕 “만인은 공유한다”에 어긋나는 반사회적인 상황을 세 남자가 종결하고 공유 관계로 전환해내기 때문이다. 


근처에서 소리만 들어도 싫은데, 저기서 웬 미친놈과 3주동안 감금이라니. 구해준 남자 세 명의 애인이 되고 싶긴 하겠어.

              

하여, 우리들도 멋진 신세게에서 상영할 만한 영화 시나리오를 작성해보자. 이 사회의 모랄에 기초해서 검열당하지 않고 대흥행할 수 있는 소재로 말이다!!


세 명은 각기 다른 주제를 선택했다.

 어머니가 없는 행복한 사회            

 헨리 포드 전기 영화를 통해 대흥행 노림            

 <크리스마스 캐롤>의 스크루지를 패러디해 소비와 낭비하는 사회를 홍보            


세 주제 모두 <멋진 신세계>의 모랄을 잘 반영하고 있다. 재미는? 흥행성은?

다음주 각자 돌려보며 평가하기로 하자.




매거진의 이전글 <초5>트로이 전쟁과 목마-전쟁 장면 재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