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너무 많이 읽는 5살 아이
책 중독 우리 딸
이제 막 만 5살이 된 우리 딸의 이야기입니다.
외동딸이라 형제자매가 없어서 그런 것일까요?
요즘 우리 딸은 집에만 있으면 책만 보느라 바쁩니다.
아침 일찍 6시쯤에 일어나서
엄마아빠는 아직 침대에서 뭉그적 거리면
우리 딸은 세이펜을 들고 책을 읽으러 갑니다.
요즘은 매일 아침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었지요.
혼자 다른 방에 앉아서 책을 읽는 것이 뭐가 그리 재밌는지 몰라도, 매일 같이 책만 읽습니다.
세이펜이 조금 질렸다 싶으면 그 뒤에는 CD플레이어 앞으로 가서 이야기 CD를 틉니다.
우리 딸이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는 바로
프뢰벨 테마 동화입니다.
아주 어렸을 때, 아마도 세돌 전부터 읽어주었던 책 같은데 지금까지도 이 책을 가장 많이 읽고 있습니다.
아빠는 워낙 책을 읽어주지 않는 사람이고
엄마는 돈 벌랴 집안일하랴 너무 바빠 자기 전에만 책을 읽어 준답니다.
그게 아쉬워서 그런지 세이펜으로 CD로 책만 읽고 있네요.
부모와 자식의 상호작용이 중요하다고 하여
매 시간마다 함께 어울리는 게 중요한 것이라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지만
맞벌이에 지친 부모는 순간순간마다 아이를 케어해 줄 수 없기 때문에
책 읽는 딸의 뒷모습만 바라봅니다.
처음에는 아이 혼자 책을 읽는 모습을 보며
편하고 기특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좀 오래되다 보니
걱정이 앞서기도 하네요.
부모는 언제나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라 그런 걸까요.
너무 책만 보지 말고
우다다 뛰어놀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거나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다양하게 놀았으면 하는데
가만히 앉아서 조용히 책만 보니 이런저런 걱정이 될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누구보다 말도 잘하고
친구들과도 어른들과도 잘 어울리니까
잘 크고 있으니까
사서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