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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긍정 오뚜기 Jul 26. 2024

상처를 두려워하지 않는 법

그저 여러 번 부딪혀보는 수밖에

 되게 작은 일들을 해냄으로써 인해 미래를 조금이나마 긍정적으로 보게 되는 것이 기분이 좋다. 우울증을 겪을 때 딱 '오늘이다!' 하는 날이 있다. 마음이 차분해지고 희망이 시작된다는 팡파레와 같은 날 말이다. 우울증 약이 모든 걸 해결해 줄 수도 없고, 당연히 부작용도 존재한다. 나에게 맞는 약을 찾는 건 시간이 걸리고 적응하는 데에도 시간이 걸린다. 때로는 지쳐서 다 놔버리고 싶어 지더라도 조금씩 조금씩 내 일상을 찾아간다는 것 자체를 즐기고 마음을 조금 편히 가지는 연습을 하면 된다. 내 모든 것을 놔버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짐들을 버리는 것이다. 책상을 정리하는 것 또한 이에 해당한다. 남과의 비교가 아니고 어제의 나와의 비교, 그리고 수용, 하나씩 고쳐나가며 텐션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사실 내 인생이 이렇게까지 꼬일지 몰랐다. 


   하지만 아픔을 극복하기로 마음먹은 사람은 뒤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걸어갈 뿐이다. 상황이 변하지 않더라도 그냥 웃기로 했다. 바로 내가 원하는 것들을 가지지 못해도 불안해하고나 주저하지 않기로 했다. 늦지 않았다는 말, 괜찮다는 말, 잘하고 있다는 말을 스스로에게 해주며 앞으로 나아간다. 책에서 답을 찾으려 하는 내 모습이 자랑스럽다. 이겨내려고 노력하는 나 자신이 기특하다. 나는 이제 내가 주체가 되는 삶을 살기로 마음먹었다. 두려워하다가 결국 아무것도 안 남는 삶은 정말 싫다. 나도 나 자신을 엄청 사랑한다. 긍정 확언은 사람들의 부정적 사고 회로를 긍정적으로 만들어준다. 도파민은 내가 작은 것들을 해내며 점점 단계를 높여가고, 세로토닌은 억지로라도 햇빛을 보며 약물치로를 받으면 된다.  '나는 있는 그대로 충분하다'라는 책을 집필한 정민 작가가 준 확언이 있다.


 내 안에는 내가 발견하지 못한 가능성이 무한하다. 나는 그 확언에 마음을 걸어보기로 했다. 지금 내 마음을 떼어낼 수 있다면 떼내서 긍정확언에 던져서 그 회오리 속에 머무르게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되뇌어 주는 것 밖에 없다. 남의 시선이 뭐 그렇게 중요할까. 내 삶의 주인은 나라는 것을 기억하고 있는 한, 나는 잘 될 수밖에 없다. 때로는 눈물이 앞을 가리고 자기혐오가 찾아올 때, 나는 이 감정을 밀어내려 하지 않는다. 이 눈물은 나 자신에 대한 미안함이다. 다른 누구를 향한 눈물이 아니고 나 자신에게 사과하자고 손을 내미는 것이다.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비는 것이다. 내가 바뀔 수 있다고 믿는다.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들도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기를 바란다.


 엄마께선 그렇게 말하셨다. "거북이와 토끼가 경주를 하면 토끼는 빠르고 자신감에 차 저 멀리 갈 거야. 거북이는 그럼 자기가 이길 걸 알고 경주를 하는 걸까? 질 것을 감안하면서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거야. 혹여나 동화와 달리 토끼가 저 멀리 가고 있다고 한다 해도, 가능성이 안 보인다고 거북이가 멈추면 어떻게 될까. 경주에서 거북이는 얻게 되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 또 다른 이야기를 보자, 어린 독수리가 날기를 무서워하면서 어른 독수리에게 고민상담을 하자 어른 독수리는 날개를 펴서 수많은 상처를 보여주었어. 어른 독수리는 자신이 잘 날게 된 이유를 어린 독수리에게 보여준 거야. 상처를 무수히 받고 이겨낸 독수리. 그런 마인드로 살아가면 좋아. 더 높게 날 필요도 없고, 더 빠르게 달릴 필요도 없어. 그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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