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를 열심히 하면 땀이 나고 상쾌한 기분이 들면서 엔도르핀이 돈다. 생각이 담긴 글을 열심히 써 내려가다 보면 달리기 할 때와 같은 엔도르핀을 느낄 수 있다.
-본문 내용 中-
글을 쓴다는 것은 쉽지만 또 어렵다.
막연하게 펜을 들고 무언가를 쓴다는 점에선 별거 없지 않은가 싶으면서도 또 누군가를 울게도 웃게도 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제껏 읽어온 글쓰기에 대한 책들은 주로 카피라이터의 생각이나 글쓰기의 기교 같은 것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은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글쓰기가 주는 힘 그리고 그 결과를 저자 본인이 경험했기에 더 생생하게 이야기한다.
단순히 글을 써서 좋은 점이 아니라 그저 꾸준히 글을 쓴 과정과 그 결과의 선순환을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느껴졌다.
나도 본업인 회사 업무를 하면서 여유가 좀 있을 때는 책도 많이 읽고 자주는 아니지만 글도 썼다. 하지만 회사가 바빠지고 몸이 힘들 때면 핑계조차 건너뛰고 자연스럽게 글쓰기의 공백이 길어졌다.
내가 글을 쓰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도 궁금해하는 사람이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를 핑계로 나는 내가 쉬어가고 싶을 때 쉬고 쓰고 싶을 때 썼다. 하지만 그럼에도 글쓰기를 좋아하고 잘하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었다.
그리고는 언젠가 책도 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하면 책을 낼 수 있을까 잠시 고민만 하면서 친구가 책을 출간하며 북콘서트를 하는 모습에 살짝 배가 아프기도 했다. 대단하다 싶으면서도 부러움에서 한발 더 나아가지 못했다. 간절함이 없으니 목적도 없게 되었고 그저 지금은 아니다는 안일한 감정 뒤에 늘 숨곤 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며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초보, 중수, 고수, 달인의 글쓰기라고 부르며 각각의 필요한 내용들을 현실적으로 이야기해 주는 것도 좋았지만 내가 가장 와닿았던 키워드는 '꾸준함'이었다.
그 단계와 실력을 막론하고 이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내용이면서 어쩌면 내가 애써 외면했던 그것.
평소 생각이 너무 많아 어지럽기까지 한 내가 그 생각들을 조금 더 일찍 종이에 옮겨 보았다면 어땠을까.
글이란 남에게 감동을 주고 힘도 주지만 그 무엇보다도 나 자신과 가장 가깝게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저자의 말처럼 꾸준히 하루에 하나씩 블로그든 브런치든 내 생각을 이어 나가 보기로 했다. 달인이 되고자 오늘도 부단히 애쓰고 있을 저자처럼 나도 미래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게 그 꾸준함을 실천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