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회에서는 무언가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불안하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최근 일어난 여러 가지 일로 머릿속이 시끄럽다 보니 오히려 이 연결된 사회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이유가 아닌 일의 관점에서 보면 연결이 주는 힘은 단연코 강력하다. 이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특히 프로덕트 성장을 위해 필요한 네트워크 효과와 연결의 힘은 무척 중요하다. 저자는 이를 프로덕트의 도약, 확장, 착륙의 안정적인 랜딩에 빗대어 각 시기에 필요한 중요한 정보와 프로세스를 일러준다. 또한 참여, 바이럴, 수익화라는 프토덕트의 핵심 요소를 중심으로 보다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기업의 성장 방향을 제시한다.
처음에는 저자가 제시하는 구글, 링크드인, 카카오 T, 야놀자 등의 여러 사례를 보면서 국내외 굵직한 기업들의 마케팅 방안 정도로만 기대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름 수렴된 것은 '업의 크기와 종류를 막론하고 모두 적용할 수 있는 마케팅 요소가 있다'라는 점이다.
네이버의 시작도 처음엔 단순 검색 사이트였지만 카페나 블로그를 통해 사용자가 연결되고, 사람들이 모이자 더 큰 네트워크인 웹툰이나 쇼핑으로 확장되고 이후 결제 서비스까지 더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수익화로 도달되는 성장의 사이클이 있었다.
또한 주변의 모텔을 검색, 추천해 주는 야놀자 역시 국내 모텔을 넘어 럭셔리 호텔, 국내외 여행 전반의 여정까지 책임질 정도로 무섭게 확장되었는데 이 이면에도 비슷한 성장 사이클이 있었다.
이 책에는 스타트업처럼 막 시작한 기업뿐만 아니라 미래의 성장 방향이 막막하거나 중간에 정체가 찾아온 많은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고민해 볼 만한 성장 방향을 제안한다. 그리고 각각의 상황에 맞추어 시도해 볼 수 있도록 각 챕터의 마지막에 에센스란 이름으로 보다 구체적인 실전 팁을 담았다.
나의 주요 업무는 온라인 콘텐츠 기획이다.
하지만 주제가 사회적 가치와 연관된 콘텐츠다 보니 우리 스스로도 고민이 많다. 좋은 의미를 가지고 잘 만든 콘텐츠이니만큼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하지만 재미라면 한계가 있다. 그래서 일부 유료 마케팅을 도입해서라도 주위의 관심을 독려하곤 한다.
가끔 유명한 공공기관 인플루언서인 충주맨을 보면서 나도 저런 창의적이고 이런 환경이 뒷받침되었다면 돌파구를 찾았을까? 의미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실제로 내가 일을 하면서 요구받는 것은 다소 보수적이고, 적정한 수준의 혁신이다. 그렇기에 어쩌면 돈을 쓰지 않는 참여, 바이럴은 처음부터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나 조차도 참여할 이유가 생겨야 습관처럼 그 플랫폼에 기거하고 그 안에서 연결의 의미를 찾아야 자발적으로 주변에도 권할 텐데 과연 우리가 만들고 있는 프로덕트는 그러한가?
실제 주변의 많은 기업들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눈에 보이는 결과에만 큰 관심을 두다 보니 그 과정과 방법을 심도 있게 들여다보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간접적으로 그들의 노드와 링크의 역사가 그려졌다.
그들의 가진 장점을 어떻게 성장시키고 연결시켜 확장했는지 그리고 그 강력함은 왜 무기가 되어 지금의 높은 진입장벽이 되었는지 말이다.
저자의 에필로그를 보면 프로덕트를 성장시키는 과정이 마치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 같다고 하는데 나도 엄마이기에 무척 와닿았다. 기대되지만 힘들고 그렇지만 보람되고 행복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썸네일 출처: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