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결은 쭉쭉이?
대형견을 키우시는 분들은 하나같이 "자고 일어나면 애가 커져있다"라고 하신다. 키워보니 실제로 그렇다. 누워 있거나 엎드려 있을 때 자세를 보면 곧 벽과 벽에 닿을 기세다.
아기 때 모습하고 비교하니 갓 상경했던 인절미에게 제법 뚜렷한 흰 목도리와 양말 네 개가 입혀졌다. 아직 머리와 목은 솜털이지만 등 쪽은 보더콜리 특유의 반곱슬 털이 자라난 것이 신기하다. 유독 커 보이던 발은 몸이 자라면서 지금은 균형이 맞아 보인다.
아이들이 가끔 버찌를 끌어안고 "야, 너 왜 이렇게 빨리 커... 크지 마, 애기로 남아 있어..."라며 주문을 건다. "우리 클 때 엄마 아빠가 이런 기분이었어?"하고 물어보기도 한다. ㅎㅎㅎ 지금 덩치들이 나보다 훨씬 큰 중고생 아이들 얼굴에는 항상 아기 때 얼굴이 겹쳐서 보인다. 사춘기를 무사히 보낼 수 있는 힘이기도 하다. 엄마들 눈에는 자식이 환갑이 넘어도 아기 때 얼굴이 겹쳐 보인다고 어른들이 그러셨더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