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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e Aug 22. 2024

보더콜리의 힘조절

강강약약, 사람보다 낫다

한 살 미만 보더콜리의 체력은 가히 괴력 수준이다. 보더콜리와 터그놀이를 하다 어깨가 빠졌다는 이야기도 전설처럼 떠돌고 아무튼 이 아이들은 체력도 좋고 힘도 세고 회복 속도도 빠르다. 

하지만 힘이 세다고 해서 아무 데서나 아무렇게나 쓰진 않는 것이 신기하다. 자기와 덩치가 비슷하고 힘이 비슷한 친구와는 인정사정없이 뛰고 타 넘고 구르다가도 어리고 작은 개와 놀 때는 뭔가 오구오구 놀아주는 느낌이다.

으랏차차, 놀아보자!

3개월 보더콜리의 치기 어린 앞발차기를 '오호, 요놈 봐라'하는 표정으로 모두 받아준다. 이 발랄한 아기 보더콜리는 소형견 운동장에서 놀다 소형견들에게 계속 괴롭힘을 당해서 견주분이 한가한 대형견 운동장으로 잠깐 데리고 오신 것이었다. 나는 버찌의 눈높이(힘높이?) 육아에 대한 보답으로 이 아기 보더콜리 견주에게 시원한 음료수를 대접받았다. 자식 잘 키운 보람을 느꼈다면 오버일까.

오냐, 놀아줄게

그나저나 개도 가능한 강강약약, 왜 사람은 못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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