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수에서 충분한 양수를 더하면 음수는 한방향으로 가더라도 반대편에 도달할 수 있다. 아마도 그런 희망으로 하얀 편지지 위에 간절한 글자들이 산 중턱에 박힌 정처럼 걸려있었을 것이다. 한쪽으로 길게 이어쓴 문장들이 우리는 마음을 전할수 있을 것이다. 편지지를 반으로 접을때 생기는 경계를 두고 반드시 접히는 윗면과 아랫면이 나뉘어지고, 그 사이를 빛보다 빠르게 메우는 어둠이 채운다. 두번접고나면 이제 편지에 형체를 갖추어 뿌려졌던 흑연들은 죽은 별들의 잔상처럼 기다린다. 어느날 편지가 누군가에게 배달되어 단지 펼쳐지는 순간 모든 엔트로피를 깨고 빛이 글자를 비춘다. 편지에는 수신도 없이 "태초에 빛이 있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