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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단발 Dec 09. 2021

맛있게 먹어

<츄르로 밀당하는 나와 고양이>


난데없이 화 부장의 화풀이 대상이 됐다.

화 부장은 두더지 게임을 하듯,

그때그때  눈에 띄는 사람의 자아를 힘껏 내리친다. 

오늘은 나네. 


어딜 가나 있는 일이다. 

더 억울할 때가 있고, 덜 억울할 때가 있고. 

더 짜증 날 때가 있고, 덜 짜증 날 때가 있다. 

천하의 미친놈, 욕하면서 찌그러진 자아와 퉁칠 때도 있다.


이젠 좀 지친다. 

언제까지 두더지여야 하는지. 

싫기도 하고. 

게임판을 나오지 못하는 내가. 


고양이 간식을 샀다.

고양이가 무척 좋아하지만

비싸서 아껴주던 간식을 종류별로 여러 박스 샀다. 


어렸을 적. 

퇴근길에 반짝반짝 잘 닦인 비싼 귤을 잔뜩 사 온 아빠.

갑자기 일어나서 프라이팬에 식빵을 구워 피자 비슷한 걸 만들어 준 엄마. 


그때도 이런 마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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