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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민재 May 0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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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한강을 보고 있노라면 답답하다. 

물에서 살아남는 법은 아무에게도 배우지 못했다.

그런데 모두가 돗자리 위에서 수영한다.

여차하면 뛰어들 테다, 빠져 죽을 테다.

버티기 위해 수영하지 않을 테다.

팔다리를 가만히. 


M, 탁 트인 곳에 가면 가슴이 막힌다. 

빌딩에 가린 만만한 하늘이 제일 낫다. 

구름은 쉼 없이 비웃으며 못 본채 하고

하늘은 가려진 눈 뒤로 미간을 찌푸리며 땅을 밟은 인간을 끔찍해한다.

껌처럼 땅에 달라붙어 시시콜콜.


J는 얇은 천 하나 걸치지 않은 채로 바다에 뛰어들 거다. 

겨우 그 순간을 위해 그는 10년을 기다렸다.

기다리다 기다리다 두려워져 버렸다.

겁과 자유는 같은 표정으로 목 놓아 웃으며 걱정 없이 운다.

J는 두려움에 떨며 자유롭다. 


M의 팔엔 황새와 제비가 있다. 

알라딘의 양탄자를 탈 수 있다면 그의 호랑이와 함께 비행 중에 먹힌대도 좋다.

태양 아래 이카루스는 오르가슴으로 죽었다.

아직도 녹고 있는 밀랍날개.

날지 못할 운명의 손가락을 가진 M은 땅에 눈을 박고 팔만 만져댄다.


거꾸로 매달린 J와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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