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의 것을 남에게 절대 함부로 주지 마세요

by 동동몬

얼마 전 은행에 가서 어떤 업무를 보려다가

은행 직원이 은행 앱으로 무언가를 조작해야 된다고 해서 은행앱을 열어 넘겼는데

꽤나 오랜 시간을 조작하고 비밀번호를 요구했었고

은행 직원이라 내가 보려는 업무에 관한 내용을 조작해 주는 건 줄 알았으나

알고 보니 은행앱에서 여러 내용이 변경된 사항들이 있는 걸 발견했다.


알고 보니 나에게 신용카드를 신청하게 하기 위해서

이런저런 내용을 알아보고 조작한 것이었다.


곧바로 해당 은행지점장과 통화했고 그 직원에게 제재가 갈 수 있도록 했으나

만약 그가 나쁜 마음을 먹고 무언가를 조작했다면 꼼짝없이 당했을 것이다.


그리고 얼마 전에 또 다른 일이 있었다.

차를 몰고 목욕탕에 갔는데 이 목욕탕의 주차장은 타워형인었다.

주차요원 하시는 분이 키를 꽂아두고 가면 주차를 해주겠다는

그의 말에 아무런 의심 없이 키를 꽂아두고 목욕을 하러 갔다.


다음날 톨 게이트를 지나는데 하이패스 카드가 결제가 되지 않았다는 음성이 떴다.

응? 이게 무슨 일이지? 하이패스를 건드릴 일이 없는데??

제대로 보니 하이패스 카드가 카드 슬롯에 제대로 꽂혀 있지 않았다.


stephen-andrews-E5A0UH4q3x8-unsplash.jpg

아이가 건드렸나? 아닌데, 아이는 어제 차를 탄 적이 없고

오늘은 앞으로 오지도 않았는데?

그런데 멀쩡하던 하이패스가 왜 이렇게 됐지? 하며 생각해 보니

전 날 목욕탕에서의 일이 생각났다.


무슨 이유로 누가 하이패스 카드를 건드렸는지는 모르겠다.

확실한 건 우리 가족 중에 누군가는 절대 아니라는 거다.


얼마 전 뉴스에서 인천공항의 주차장에 차를 맡겼다가 안에 있는 귀중품을 털렸는데

다행히 차주가 차 안에 캠을 달아놔 해당 주차장 주차요원이 차를 타자마자

차 안을 뒤지는 것을 확인했고 이에 신고한 내용을 보았다.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세상이 어떻게 이렇게 변해버렸나 싶다.

한국은 안전한 곳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다.

카페에, 식당에 아무렇게나 휴대폰을 두고 가도 그 누구도 가져가지 않는,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너무나 신기한 나라.

나는 그런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것을 자부심을 느끼고 살았다.


그런데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보이스피싱 등을 비롯하여

나 스스로가 당한 이런 사례는,

자신이 일하고 담당하고 있는 업무를 이용하여

남의 것을 훔치는 이런 행위는 정말 당황스럽다.


마흔이 다되어 가면서 나름 많은 일을 겪었다고 생각하고 살았지만

또 다른 일들을 겪게 되면서 참 사람 믿기 힘든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어간다.


최근에 일련의 이런 사건들을 뉴스를 통해 접하면

반드시 아내에게 공유하고 어머니를 포함한 친척들이 있는 단톡방에도 공유한다.


사람이 무섭다는 생각을 나이 들면서 더 많이 하게 되는 요즘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습관성 주 3일 음주하다, 갑자기 금주하게 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