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자 준비를 할 때도 그랬고,
막 입사해서 신입 시절을 보낼 때도
정말 안 궁금했던 질문 중 하나다.
이 질문이 갑자기 궁금해진 이유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손가락이 잘 안 움직이는
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손이 아프다. 직업병.
신입 시절만큼 '워딩'을 신들린 듯 받아쓸 일은 줄었지만,
오히려 손이 더 느려졌다. 그래서 다른 기자들은 어떨까 궁금했다.
내 생각에, 기자들이 유독 타자가 빠른 것 같진 않다.
그냥 다 개인차가 있는 것 같다.
다만,
타자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있다.
현장 장악력.
즉슨, 내가 그 현장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지,
현장에서 나오는 단어나 문장들을 얼마나 자주 접했고,
이해하고 있는지에 따라서 타자의 버벅거림이 달라진다.
사회, 정치, 문화, 경제 등
각 분야의 전문용어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내가 그 주제를 알거나 단어를 자주 접했다면
워딩이 물 흐르듯 흘러갈 것이다.
모른다면?
빈칸이 계속 늘겠지.
2018년에 비해서
손 상태가 좋아졌지만,
가끔 손가락이 굳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끄적거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