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착각?
시간이 점점 빨리 흘러가는 것만 같다. 하루 24시간, 한 시간 60분이 부족하다.
그야말로 덧없이(알지 못하는 가운데 지나가는 시간이 매우 빠르게) 흘러가고 있는 시간을 어이할바 모르는 일상이 되어버렸다.
어렸을 때 한 번쯤은 언제 어른이 되지?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느낌이었는데 말이다. 이것은... 나만의 착각인가?
왜 이런 착각?
시간은 상대적이다.
직관적인 비교를 해보았다.
10살인 어린이와 30살인 성인이 있다.
10살에게 1년은 인생의 10분의 1만큼 긴 시간이고 30살에게 1년은 인생의 30분의 1이다.
많이 짧아졌다.
어제 쓴 글에도 얘기했지만, 인간은 '패턴'을 좋아한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다양한 패턴이 생긴다. 즉 루틴화된 일상을 살게 될 확률이 커진다. 반복된 활동들은 일상을 예측가능하게 만든다.
어린 시절, 우리에게 모든 경험은 새롭다. 흥미롭고 다채로운 경험을 쌓임으로써 시간의 '두께'가 충분히 두꺼워진 것이다. 그 두께들이 쌓이고 흘러서 시간의 상대적인 속도라고 본다면 느린 것이다. 반대로, 지루하고 단초로운 경험들이 쌓인다면, 시간의 '두께'는 얇겠죠.
어떤 글에서 봤는데, 인간은 노화로 인해 생물학적 리듬이 변화하면서 수면 패턴의 변화 등이 시간의 인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도 한다. 추가로, 나이가 들면서 삶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점점 크게 느껴짐에 따라 현재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게 된다. 이로 인해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고도 한다. 참 재미있다.
그래서 우리는?
제가 생각하는 결론은 딱 하나다.
시간은 상대적이고, 새롭고 좋은 경험을 쌓을 때 시간은 상대적으로 조금이라도 느리게 흘러간다.
밴저민 하디의 저서 <퓨처셀프>에 '허시필드의 말에 따르면, 미래의 나를 향해 가는 것보다 미래의 나를 현재로 끌어오는 게 사실상 더 수월하다.'라는 말이 나온다. 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의 순서대로 흘러가는 게 아니라는 썰이 있는데, 저는 거기에 굉장한 흥미를 갖고 있다.
즉, '시간'이라는 단어 자체를 과분해독하는 것보다, 그 '시간'을 어떻게 유의미하게 잘 보낼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훨씬 맞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은 과거에도 지금에도 미래에도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으니까요. (갑자기 추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