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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나영 Jul 04. 2022

세계를 탐하다 2 :
미국 서북부 자동차 여행

시애틀에서 스포캔으로

시애틀에서 스포캔으로


크루즈에서 하선을 했다.

하선장에서 입국장을 통과하려는 사람들의 줄이 너무 길다.

미국에서 살던 경험을 바탕으로 포터를 불렀다.

10불 정도의 돈을 주면 모든 짐을 싣고 줄을 서지 않아도 되게 안내한다.

그리고 택시에 짐을 실어준다.

시간을 한 시간 이상 번 셈이다.




택시요금도 미터기로 가는 게 아니라 흥정을 해야 한다.

시애틀 자동차 랜트하는 곳까지  15불을 부르니 흔쾌히 좋다고 한다.

여기 택시 운전수들은 거의 흑인이고 대부분이 소말리아 출신이다.




자동차를 렌트해서 스포캔으로 향했다.

옐로스톤 가는 길이 13시간이나 소요되어 

중간 정도에서 하루 자고 쉬기로 했다.

그곳이 스포캔이다.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 내내 한 번도 비가 오지 않은 것은 행운이라는 

택시운전수의 말마따나 우리의 크루즈 일정은 날씨 덕분에 더욱 빛을 발했다.

옐로스톤도 날씨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차가 좋아서인지 도로가 좋아서인지

자동차가 그리 많지 않아서인지 운전은 그리 힘들지 않았다. 



두 시간쯤 가다

작은 마을에 들러 점심을 먹었다. 

멕시칸 음식인데 전통 스타일이라 꽤 입에 맞다. 

마을의 맛집인 듯 동네 사람들이 점심 먹으러 계속 들어온다. 

먼저 온 사람들과 반갑게 인사하며 웃고 떠드는 모습이 

우리나라 시골의 밥집 같은 분위기이다.

식사를 하며 

우리 쪽으로 한 번씩 눈길을 주는데 낯선 동양인들이라 그들에겐 구경거리인가 보다.




산도 보이지 않는 평원이 펼쳐진 길을 계속 달린다.

홀리데이 비션 등 오토바이족들의 행렬이 휙휙 지나간다.

알비 트럭들  뒤에 요트를 끄는 트럭들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아마 우리와 목적지가 같은 듯하다.

옐로스톤



숲들 속에 아름답게 자리 잡은 

호숫가의 집들 앞에는 어김없이 데크가 깔려있고

보트나 제트스키를 탄다.

여름이긴 한가보다.



두어 시간 정도 운전해서 스포캔에 도착했다.

오래된 유럽식 건물들이 많다. 

오래된 건물들을 보수하고 현대적인 색감으로 덧입혀 건물 하나하나가 작품 같다.

특히 우리가 숙소로 잡은 몬트레이 호텔이 대표적이다.

호텔 내부는 유럽의 전통적인 가구들과 현대적인 화려한 페인트들 또 다양한 장르의 그림들이 어우러져 서로 어울리게 꾸며져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한옥에 현대적인 실내 인테리어를 결합한 것과 비교하면 될듯하다.


1930년대 영화의 전성기 시대를 연상시키는 

빙 크로스비 극장이 내가 묵는 호텔 바로 앞에 있다. 

늘 공연이 있는 곳인데 엘튼 죤의 공연 포스터가 붙어있다. 

이번 8월 달은 유명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공연이 있을 예정인가 보다.

작은 도시인데도 문화공연이 다채롭다.



대도시의 야박함이나 얄팍한 친절함보다는

여유로운 백인 중산층의 도시 스포캔

자신들의 역사와 환경에 대한 강한 자부심과

외국 관광객을 반갑게 스스럼없이 먼저 인사를 건넬 줄 아는 

관대함과 보수적인 종교적인 휴머니즘이 느껴지는 곳이다.




니팅 박물관은 뜨개질과 패브릭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꼭 방문하고 싶은 곳이었다.

하필이면 문을 열지 않는 날이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루르드 성모 성당이다.



스팀 플랜트 광장이다.




리버프런트 파크다.



저녁으로 초밥집을 갔는데 일본인이 아니라 한국 교민이 운영을 하는 곳인가 보다.

샤케가 아니라 백세주가 있어 조금 더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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