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변하는 속도는 앞으로 점점 더 빨라진다.
과거에 10년에 걸쳐 변화했던 것이 이젠 1년 만에 바뀌는 시대가 온다.
세상이 변하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우리가 가진 것의 가치가 시시때때로 바뀐다는 것이다.
작가이자 교수인 다사카 히로시는 시대가 바뀜에 따라 의미와 중요도가 바뀌는 원인을 합리성과 효율성으로 봤다. 그는 변화를 선형적이지 않고 나선형의 모습을 띈다고 생각했는데, 합리성에 의해 사라졌더라도 새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옛것이 합리적인 형태로 탈바뀜하여 다시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이는 패션을 하는 사람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특히 패션을 배우는 사람들은 자신이 배우는 것들의 본질을 곰곰이 따져보지 않으면 안된다.
어떤 것은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고, 어떤 것은 새로운 기술에 의해 대체될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일상적인 사물에서 미적 가치를 찾아내는 관찰력이나 나의 생각을 아름다운 사물의 형태로 변환시키는 창조력 등은 변치 않을 것이다. 반대로 기계적으로 디자인을 하거나 패턴을 그리는 기술 등은 소프트웨어에 의해 대체되어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이러한 것들을 배울 필요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디자이너가 패턴을 아는 것은 신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중요하다. 옷의 패턴을 아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그리는 디자인의 수준은 다르다. 그러나 실무에서는 소프트웨어로 대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 가치는 줄어들 수 있다.
학습의 가치와 수행의 가치는 구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