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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유 May 29. 2022

[현대미술] 100만 원으로 그림 투자 따라 하기

작가와 작품이 가진 스토리에 투자하라

[현대미술] 100만 원으로 그림 투자 따라 하기

작가와 작품이 가진 스토리에 투자하라


브런치에 찾아오는 사람들이 어떤 키워드를 검색해서 방문하는지 확인해 본다. ‘현대미술’이 가장 많고, 더러는 ‘그림투자’, ‘미술투자’도 있다. 물가와 금리가 나날이 상승하고, 자산시장의 하락과 경기침체의 초입에 들어선 지금 이 시기에 투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조심스럽다. 부정적인 경제 상황과 전망에도 불구하고, ‘그림투자’를 검색하고 찾아오는 분들께 부담스럽지 않은 금액으로 투자에 입문하고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길을 안내한다. 투자금은 100만 원이고, 에디션 판화에 투자한다.


먼저 미술품 투자에 대한 이점과 주의사항을 간단하게 짚고 넘어간다. 얼마 전 크리스티 경매에서 흑인 여성 화가 어니 반스의 작품이 약 195억 원에 경매되었는데, 추정가의 76배라고 한다. 작품의 급격한 가치 상승은 미술계에서 드문드문 일어나는 일이다. 곧이어 투자할 작품을 소개하는 이유도 이것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술품 투자에는 취득세, 보유세가 없고 생존 작가의 작품에는 양도소득세를 부과하지 않는 이점까지 있다. 단, 자신이 소장한 작품에 대한 수요가 존재하지 않으면 작품의 경제적 가치는 0원이 된다. 미술 시장은 승자독식의 원리가 강하게 작용하므로, 대부분의 작품이 결국에는 0원에 수렴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투자에 접근해야 한다.


투자할 작품을 소개한다. 고리들 작가님의 <별꽃우주> 15호 에디션 판화다. 잡지에 실린 <별꽃우주> 사진을 캡처해서 올린다. 더 선명한 화질은 작가님의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https://smartstore.naver.com/coreriddle)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작품 <별꽃우주> 캡처 사진


개인의 취향과 선호에 따른 작품 구매는 논외로 하고, 투자의 관점에서 미술 작품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한 단어로 압축해 보자면, 단연 ‘스토리’이다. 작가와 작품을 매력적이게 브랜딩할 수 있는 특별한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작품이 0원에 수렴할 것인지, 작품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를 창출할 것인지는 스토리의 힘이 결정한다. 고리들 작가님과 작품 <별꽃우주>에는 흥행을 보증할 만한 스토리가 있다. 몇 가지 스토리를 꼽아서 간략하게 소개한다. 


스토리 하나. 전무후무한 수상 이력. 작가님은 1996년도 중앙비엔날레(18회 중앙미술대전)에 참가하여 대상을 수상했다. 당시 서울대 미대 동양화과 2학년 학생이었다. 작품이 우수하더라도 재학 중인 학생에게 대상을 주어도 되는 것인지 논란이 있었던 듯하다. 결국에는 작가님의 작품 <카오스-혼돈으로부터의 질서>가 대상에 선정되었다. 수상 작품은 삼성에서 가져갔다고 하는데, 언젠가는 작품이 공개되어 작품 앞에 설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 


스토리 둘. 작품 콘셉트(concept)의 가치. 작가님은 ‘눈동자에 우주’를 그림으로써 양자물리학의 관찰자 효과, 평행우주론을 표현한다. “20세기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가져간 피카소의 시대였지만, 21세기는 평행우주론을 그리는 고리들의 시대가 될 것이다.”라고 작가님은 자신한다. 작품 <별꽃우주>를 들여다보라. 오컴의 면도날처럼 콘셉트의 단순성이 뛰어나면서도 메시지의 명료함을 잃지 않는다. 콘셉트가 가진 강력한 매력을 거둬내고 보더라도, 작품 그 자체만으로 아름답기까지 하다.


스토리 셋. 대중의 후원. 작가님에게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준 팬들은 그림을 선불로 주문 계약했다. 계약금액이 350억 원에 달한다. 팬들은 원하는 그림의 크기와 개수를 정하고, 일시불 혹은 매월 분할 납입하는 방식으로 후원금 겸 투자금을 보낸다. 전도유망했던 작가님은 경제적으로 파산하고 건축 노동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등의 힘든 시기를 겪었다. 겨울 늦은 밤 난방이 되지 않는 보증금 100만 원에 월세 10만 원짜리 방에서, 팬들의 후원에 감동받아 눈물을 보이시던 작가님의 모습이 잊어지지 않는다. 팬들은 작가님의 눈부신 성공을 응원하고, 작가님은 후원자가 되어준 팬들에게 아름다운 작품으로 보답한다. 작가님은 특정 갤러리나 자본가의 지원이 아니라 ‘대중의 후원을 받아 재기하고 성공한 예술가’로 미술사에 남을 것이다. 


스토리 넷. 기부 천조. 절대빈곤과 문화빈곤을 해소하는 것이 작가님의 목표 중 하나다. 작가님은 그림을 판매하여 벌어들인 모든 수익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한다. 기부는 연습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하는 작가님은, 수입이 6만 원일 때 3만 원을 기부하고, 없으면 빚을 내어 후원하기도 한다. 약속한 장학금과 후원금이 많아서 주문한 캔버스 물량을 취소해야 할 것 같다고 고민하던 모습이 인상적이다. 인생의 모토 ‘기부 천조’를 화실 벽에 걸어두고 지내시는데, 천조 원 이상을 기부하는 역사상 유례없는 기부 스토리를 그려낼 수 있을지 작가님을 함께 지켜보길 바란다.


스토리 다섯. 1만 권 넘는 독서. 작가님이 작품 주제로 ‘평행우주론’을 선택하고, 콘셉트로 ‘눈동자에 우주’를 선정한 것은 결코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인공지능과 미래인문학>, <인공지능 vs 인간지능 두뇌사용설명서>, <인공지능 시대의 창의성 뇌교육> <돈이 되는 미래특허 119> 등을 포함한 10권의 저서를 출간한 것도 마찬가지다. 그 바탕에는 1만 권에서 2만 권 사이에 달하는 독서가 있다. 어원학, 뇌과학, 진화심리학, 양자물리학, 미래학, 신화, 상징 등에 관한 이야기를 종종 말씀하시는데, 작가님의 지적 호기심이 닿지 않은 분야가 없는 듯하다. 방대한 독서로 다져진 작가님의 인문학적 지식과 평행우주적 세계관은 작품 앞에 선 감상자에게 무궁무진한 스토리의 바다가 되어 줄 것이다.


스토리 여섯. 기업가적 면모. 테이트 갤러리 관장을 역임한 윌 곰퍼츠는 <발칙한 현대미술사>에서 동시대미술의 특징으로 ‘기업가정신’과 ‘사업가적 기질’을 언급하는데, 고 작가님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작가님은 ㈜창조화력발전소를 창업했고, ㈜G-ART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소장하고 있는 작가님의 그림을 맡기면, 작가님은 맡긴 그림의 현재 가치에 따라 그림담보대출을 해주거나, 임대에 대한 대가로 렌탈료를 지불하고 있다. 이를 확대하여 작가님의 작품을 담보하거나 거래하는 금융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기후위기에 따른 식량 문제와 토종 종자 보존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농업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문화예술인공동체, 복지재단, 문화재단 등 다양한 사업을 계획한다고 들었지만, 사업의 구체적 내용과 범위를 온전하게 추측하기는 어렵다. 기업가로서의 탁월한 면모가 어떻게 드러날 것인지는 시간이 흐르면 차츰 알게 될 것이다.


스토리 일곱. 기축그림. 저서 <인공지능과 미래인문학>에서 보여주듯 작가님의 미래학적 식견은 탁월하다. 금 본위 시대에서 화폐 본위 시대로 전개된 이후, 앞으로는 미술품 본위의 시대가 올 것을 작가님은 예측한다. 화폐 본위 시대에 미국 달러가 기축통화 역할을 했듯, 미술품 본위 시대에 고리들 그림이 전 세계 통화량의 담보물로써 기축통화, 기축그림의 역할을 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달러가 가진 패권을 작가님의 작품으로 옮겨오겠다는 선언이고 도전이다. 앞서 언급한 금융회사 설립도 이와 관련이 있다. 작가님의 작품을 즉시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 신뢰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작가님이 펼치는 화실 밖 예술 세계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겠는가!


스토리 여덟. 선본홍제. 임의로 고른 일곱 가지 스토리는 작가님이 그리는 세계의 단편적인 이야기일 뿐이다. 모든 스토리는 더 높은 차원의 스토리를 향해 나아간다. 작가님은 자신의 작품 활동을 통해 문명사적인 전환을 시도한다. 탐욕과 이기심을 거래하는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선물과 선의를 교환하는 ‘선본주의’ 흐름으로 바꾸고, ‘홍익인간’이라는 인간 중심적 지혜의 한계를 벗어나, 인권, 동물권, 식물권, 광물권 등 자연과 생태를 아우르는 ‘홍익제물’의 사상을 실현한다. 이것이 작가님 예술의 동기이며 모든 스토리가 향하는 종착점이다. 작가님이 주장하는 ‘선본홍제’가 바로 이것이다. 작가님의 일상과 작품 활동이 이러한 선한 의지와 분리되지 않음을 볼 때마다, 작가님과 작품 자체가 가진 스토리의 힘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거라고 확신한다.


<별꽃우주> 판화가 제작되자마자 누구보다도 먼저 달려가 400개의 에디션 중 하나를 가져왔다. 얼마 전 작가님의 작품을 판매하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가 오픈해서 반가운 마음에 들어가 보았다. 이미 소진되고 없을 거라 생각했던 <별꽃우주> 판화가 올라와 있는 것이 아닌가! <별꽃우주>는 <별에서꽃까지>, <별꽃언덕>, <별꽃바다>, <화양연화>, <감각의정원> 등과 같은 작품들이 갈라져 나온, ‘눈동자에 우주’ 콘셉트의 원형을 간직한 초창기 작품이다. 작가님께서 각별히 생각하시는 작품이며, 작가님의 개인방송채널과 인터뷰 잡지 등에 여러 차례 기록으로 남겨졌다. 시기를 놓치면 비싼 값을 치를 용의가 있더라도 초창기 작품을 구하는 일은 쉽지 않다. 미술품 투자에 입문하려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고리들 스토리의 가치에 투자하고 작품 <별꽃우주> 에디션 판화를 소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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