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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건오 Nov 13. 2021

인사평가는 공정하게 해!

타협하지 않겠다는 인사본부장

인사평가의 시즌이 돌아왔다.

각자의 승진과 성과급에 직결되는 일이다 보니 모두가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는 업무 성과나 성장 가능성보다는 올해 승진 대상이니까, 직급이 높으니까 좋은 평가등급을 받았다.


 정해진 상대평가율이 있지만 각 팀의 팀장과 임원들은 우리 애들 다 맨날 야근하고 일 열심히 했고, 실적도 좋았는데 C등급을 줄 수는 없다며 정해진 비율 따위는 무시하고 C등급을 신입사원 한 두 명 정도에게만 부여했다. 그게 관행이었다.


전임 본부장이 잘리고 새로 영입되어 온 본부장은 말랑말랑한 인사평가를 극도로 혐오다.


절대 타협은 없다며 정해진 상대평가율 대로 평가등급을 부여하지 않으면 인사평가 프로그램에 저장할 수 없도록 강제로 막으라고 다. 심지어 대대적인 인사평가 개선 발표회를 열어 모든 팀장과 임원을 모아놓고 상대평가율을 반드시 지키라고 엄포를 놓았다.


그리고 평가 프로그램이 오픈되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각 팀의 팀장과 임원이 인사팀에 쳐들어왔다.


"올해 우리 팀에 승진 대상이 두 명인데 A등급을 한 명밖에 못주면 그래서 승진 떨어져서 나간다고 하면 책임질 거야?!"



그렇게 센 척하던 인사본부장은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자존심은 지키고 싶었다.


그래서 인사담당자는 오늘도

강제로 막아놓은 상대평가율을 잠깐만 풀어달라고 IT부서에 전화한다.


아예 풀어버리는 건 인사본부장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오늘도 회사생활은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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