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메타피어 Jul 14. 2023

어렵다. 체계적인 글쓰기

체계적인 글을 쓰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스스로를 발견하며

개발과 관련된 글을 좀 쓰고 싶어 졌다.
글감을 생각해 낸다.
어디부터 써야 할지 모르겠다.
쓰고 나면 두서가 없다.
사실 쓰지도 않았다 ㅎ

## 애초에 목적은 기록이었다

여태 브런치에 올린 글들을 생각하면, 체계를 잡고 글을 쓴 적이 별로 없었다. 사실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 맞다. 그때 느낀 감정이나 생각들을 간단하게 써 내려가도, 내 기준에서는 그럭저럭 봐줄 만한 글이었다.


조금 두서없이 적어도 어차피 가볍게 보게 되는 글이니 사실 체계라는 게 별로 필요가 없었다. 글의 목적 자체가 정보전달보다는 그저 나를 기록하는 것에 있었으니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만났던 사람들에 영감을 받고 글을 쓰기 시작한 게, 그저 내가 어떤 행동을 해오고 있는지를 남기고 싶은 마음이었다. 내게 영감을 준 사람도, 글을 통해 자신을 기록하고, 그 기록을 통해 기회도 얻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때문에 애초부터 정보전달이 목적이 아니었기에, 체계적인 글쓰기에 목맬 필요는 없었다.


## 이제는 정보전달도 욕심이 난다

### 정보 전달을 하고 싶어요

나는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데, 개발과 관련된 내용을 적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 글은 보통 velog에 적으려고 하는데, 문제는 최근 들어서 개발 관련 내용을 적고 싶다는 생각은 많았는데, 정작 적은 적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특히 적으려고 생각하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적어야 할지 감도 안 잡히고 글의 틀도 안 짜니 귀찮아서 안 적어버리고 마는 게 가장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크롬 익스텐션을 개발하고, 텀블벅에 펀딩신청을 해놓으면서, 추후에 개발에 사용될 패키지 개발까지 스토리를 적어내고 개발과 관련된 정보를 전달하고 싶다는 욕구가 점점 생긴다. (아마 펀딩 신청해 놓은 것에 대한 설렘이 작용한 것 같다) 여하튼 그러한 이유로 정보 전달의 글을 작성하고 싶은데 체계를 잡는 걸 귀찮아해서 시작조차 못하는 내게 체계의 중요성을 상기시키기 위해 글을 써본다.


### 체계의 중요성

개발을 하다 보면 체계의 중요성을 매번 느낀다. 여러 사람들이 협업을 하는 과정에서, 정해진 기한 내에 정상적으로 작동, 더 나아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코드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잘 잡힌 체계가 많은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체감되기에 체계의 중요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최근 팀의 팀장님이 우리 팀원 개개인이 장인이 되는 것이 우리 개발팀의 목표라고 하셨다.

롤스로이스의 엔진에 만든 사람의 이름이 새겨지는 것에는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만들어낸 엔진이라는 자신감이 있다. 그리고 그 자신감의 원천에는 철저한 검수 및 제품의 완성도가 있다. 이러한 코드를 작성하는 것, 그것이 개발자로서 장인이 되는 길이다.

그러나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코드를 작성할 시간이 부족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대한 장인정신을 줄이지 않으면서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잘 짜인 체계이다.


시스템, 체계에 들어온 모든 사람은 해당 시스템에 익숙해지기만 하면, 마치 한 사람이 작업한듯한 코드를 작성해 낼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코드를 리뷰할 때에도 도움이 된다. 그 체계 안에서 개인의 능력을 제한하지 않도록 나름의 자유도를 부여할 수 있는 상태가 가장 좋은 상태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원하는 시스템의 형태가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완벽함은 없다고 하던가, 체계는 수정될 수 있으며, 항상 더욱 발전해 나간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적응한 체계에서 문제점을 발견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또 어떤 일이든 해봐야 알 수 있다. 이를 생각하며 글을 쓰니 내 글에 체계가 없는 이유가 떠오른다. 글을 쓴 경험도 부족하며, 체계를 잡으려는 시도 또한 별로 없었다.


잘 만들어진 컴포넌트는 많이 수정할 일 없이 범용적으로 쓰이고, 잘 만들어진 라이브러리는 많은 오류 없이 범용적으로 쓰인다. 잘 쓰인 정보 전달의 글은 정보를 얻고 싶은 사람들에 의해서 읽히게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 내가 잘 쓰인 블로그 글들로부터 받았던 도움처럼.


## 이제는 정보를 전달해 볼 때

남들에게 효율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이 숭고하고 멋진 행위를 이제는 해볼 때인 거 같다. 나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글을 쓰는 건 재밌지만 머리를 싸매야 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효율적인 정보 전달을 위해서 글의 구조와 내용, 전체적인 흐름을 설계하고 글을 작성할 예정이기에 글을 쓰는 행위를 위해 이제는 머리를 싸매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넷플릭스 장르별 검색: 크롬 익스텐션을 만들어 보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