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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술술이세무사 Jul 26. 2024

[주절주절] 세무사업 장점

단점에 이어 두서없이 쓰기 시작하는 세무사업 장점 정리입니다.


솔직히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하루에도 몇 번씩 났던 요즘인지라

장점을 적으려 하니 물 흐르듯 떠오르진 않습니다.

우선 일반적으로 세무사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적고 이에 대한 반박으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1. 여유가 있다

주변에 출퇴근 시간도 자유롭고 휴가도 잘 쓰고 골프도 치러 다니는 세무사 이야기를 보고 듣게 됩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 출퇴근 시간은 9 to 6로 거의 고정이고 휴가는 직원들보다 덜 씁니다.

평일에 골프를 치러 다니고 이런 건 상상할 수 없는 일로, 365일 빡빡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다만 8월부터 시작하는 하반기는 좀 널널해 퇴근은 5시 30분 정도로 일찍 하는 편입니다.


2. 알아서 잘 돌아간다.

위와 비슷한 맥락인데 '직원들에게 업무를 맡겨두면 알아서 회사가 굴러가기에 세무사는 놀러 다녀도 된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솔직히 어느 회사가 직원들에게만 맡겨두면 알아서 잘 굴러갈지 의문입니다.

근로자와 대표자는 그 마인드가 하늘과 땅 차이로 다르기 때문에 대표가 항상 신경 쓰고 확인하고

열심히 일하고 모범을 보여야 전체적인 업무 퀄리티도 올라가고 거래처 만족도도 올라가는 것이지

직원들에게만 맡겨놓으면 거래처 다 나가고 가산세 폭탄 맞기 십상입니다.


3. 고소득 전문직이다.

이거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 저는 조그마한 사무실에서 직원 2명으로 안빈낙도하고 있어 고소득에는 해당되지 않는 것 같고요. 그래도 인스타 같은데 보면 직원 10명에 소고기회식, 워크숍도 다니고 그런 세무사들이 보이면 많이 부럽더군요..


이제 제가 생각하는 장점은


1. 끝없이 공부하는 직업이다.

세법은 매년 많은 개정사항이 있고, 조문 관련된 해석이 셀 수 없이 만들어지기에 죽는 그 순간까지도 공부해야 하는 직업 같습니다. 가끔 세법의 깊이에 놀라 이걸 인간이 만들었단 말이야 라고 감탄할 때도 있고요.

공부하는 것이 싫을 수 도 있지만 매번 똑같은 일만 반복하는 것보다 계속 생각하고 연구하는 것이 훨씬 재미있는 것이고 뇌의 노화도 방지하는 것이 좋은 점이겠습니다.

단, 실무에 적용하는 것은 공부하는 것보다 배는 어렵기도 하고 혹시 모를 실수와 책임까지 생각하고나면 재미가 하나도 없어집니다.


2. 사회성이 좋아진다.

세무사일을 오래 하다 보면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사장님부터 업체 직원, 다른 전문직종사자, 세무서 공무원, 구청 공무원 등등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여러 분야에 대해두루두루 알게 되고 사람 대하는 법도 길러져 저도 이제는 누구를 만나도 대화를 하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은 '경지?'에 이른 것 같습니다.


3. 수입원이 안정적이다.

세무사 바꾸기는 마누라 바꾸는 것보다 어렵다고 누군가 이야기하더군요.

전화로 세무사를 옮기기고 싶다고 말해오면 제일 먼저 무슨 이유 때문인지를 물어보게 됩니다.

그러면 다들 처음엔 머뭇거리다 결국 이유를 이야기해 주는데, 하나같이 당장 그만둬도 옮길만한 이유를 몇 년간 참고 있습니다.

그만큼 세무사 옮기기가 어렵기 때문 아닐까 싶고요.

그렇기에 한 번 계약을 하면 폐업이나 피치 못할 사정 등으로 계약이 해지되지 않는 한 매월 기장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믿을만한 세무사가 되면 신규업체도 소개해주니 마치 복리같이 기장료가 쌓인다 할까요?

어느 일이 그렇듯 처음에는 월 몇십만 원도 벌까 말까 지만 그래도 꾸준히 최선을 다하면 월 몇천만 원도 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구구절절 장점을 나열하려 했지만 쓰다 보니

결국

① 책상에 앉아 더울 때는 시원하게 추울 때 따뜻하게 일하고

② 정시출근 정시퇴근할 수 있고(신고시즌 빼고)

③ 친구들과 만나면 밥 사는 게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돈을 벌고 있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요즘은 제 성격 탓인지 직업 탓인지 스트레스가 참 많았습니다.

스트레스의 원인이 해결되더라도 나빠진 건강이 바로 회복되는 것은 아닌 것 같고요.

주변에 암에 걸린 세무사이야기도 듣더라면 무엇보다 건강이 우선이라는 생각입니다.


어느 직업이 스트레스를 안 받겠나 생각해 보면 그래도 세무사만 한 직업이 없겠죠?


글을 마치며 다시 마음을 잡아보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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