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지냈다.
내 사람들을 놓치지 않으려 뒷덜미와 손목들을 힘껏 쥐어잡고 어찌어찌 살아남아 나왔다. 아니 아직은 구조선이 새 삶의 뭍에 닿기 전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 글도 6.26에 썼던 글이다. 그땐 아직 뭍에 닿지 못했다.)
5월.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가 돌진해옴을 직감한 나는, 가족을 움켜쥐고 나면 손이 남을 것 같지 않아 직장을 놓았다.
나를 아주 오래 고통스럽게 했지만. 일상의 톱니바퀴가 잔뜩 맞물려 도무지 빠져나오지 못했던 그 곳을. 이번 기회에 아예 다 잘라내고 튕겨져 나와버렸다.
이로써 나는 직장과 돈, 일상의 루틴을 잃었지만.
누군가의 무지(혹은 악의)에 의한 영양결핍 상태에서 암이 재발하는 바람에 급속도로 생명불이 꺼져가던 시아버지를 사지에서 구해 모셔나왔고. 돌아가신 친시어머니와 함께 일구셨던 재산을 모두 뺏길 뻔한 위기를 멎게 하였고. 그에 관한 법적소송을 돕게 되었으며. 다시 시작된 항암치료를 따라다니며 모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