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재미는 있습니다
창업을 하면서 별별 일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매출이 70% 떨어져보기도 하고, 클라이언트가 다 떠나가기도 하고, 공동창업자가 나가기도 하고.
인간 본성에 대해 많이 배운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너무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났지만 제가 깊이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갑이라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드는 순간 태도가 돌변한다. 갑으로서의 권위를 휘두르는데 주저함이 없어진다.
제가 성공한 스타트업의 대표도 아니고 변호사와 같이 사회적 지위가 있는 것도 아니기에 주로 을의 입장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부탁하고 제안하는 입장의 특성인 것 같기도 합니다. 갑인 사람들이 욕설을 뱉고 걷어차거나 그렇지는 않지만 존중 없이 함부로 던지는 말들에 현타가 쓱 스쳐지나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장 도망가고 싶은 순간은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할 일이 없을 때.
고객이 많고 할 일이 많을 때에는 힘들지만 즐겁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붙잡아도 고객들이 떠나가고 해야 하는 업무가 반강제적으로 줄어들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사실 해결방법은 간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의지를 다시 불태우고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나서야죠. 그게 스타트업 정신이죠. 하루에 한 발이라도 내딛는 자세. 그래서 그렇게 해보고 있습니다. "나 오늘은 이거 했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작은 성과를 하나라도 내려고 노력합니다.
일기가 되어버렸네요.
다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