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외노자 A Jan 24. 2022

잘 지내시나요?

누군가에게 쓰는 편지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나요?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잘 지내고 있다고 하는 게 맞을까요? 


언제부턴가 한계를 알아버린 것일지도요.

내 인생의 0과 10이 있다고 했을 때 4 정도에 머무르는 것이 편한 것일지도요.


삶의 중심을 잃어버리고 바닥에 떨어뜨린 인생의 시계추를 바라보고만 있는 것일지도요.


나에게 상처를 주기 싫어 내 감정을 앗아가고 있어요.


잘 지내시나요?

아프진 않나요? 


몸은 성해요. 아니면 보이지 않는 곳이 병들어가고 있을 지도요.

당신이 내게 선물해준 것들, 모두 잘 간직했어야 하는데.


좋았던 기억들, 나를 괴롭히던 감정들. 

당신이 선물해준 것들을, 어쩌면 귀찮다는 이유로 상자에 가두고 열쇠를 잃어버린 것일지도요.


앞으로는 잘 지내시길 바라요. 

내가 노력해볼게요. 그동안 당신이 쌓아온 것들, 나에게 선물해준 것들. 


내가 다시 한번 노력해볼게요.

사랑합니다.


A에게,

A가



작가의 이전글 외국으로 도망쳐 나오고 싶은 사람들에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