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하며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방법
22년도 12월에 종강을 하고 휴학한 뒤, 다가오는 24년 9월에 복학을 한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확신했던 과거의 윤은 어디로 갔나. 이 선택을 하기까지 참 먼 길을 돌아왔다.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은 많은 것을 경험하고 이루고 깨달았을 시간이다. 명확히 이룬 것이 없을지언정, 스스로에 대해 탐구했고 경험하고 깨닫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불가피하게 윤이 지나야만 했던 시간이었다. 시도하고 고뇌하고 노력하고 아파봤으며 마침내 지금은 다시금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시점에 와있다.
휴학 기간동안 쉬었던 전공공부를 비롯한 주 5일 학교에 나가는 루틴, 밤을 지새워야하는 시험기간들이 사실은 두렵다. 그렇지만 마음 한켠에 분명히 잘 해낼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으며 잘 해내지 못하더라도 내 세상이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여유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학기 중에 무너질 위험이 있다는 사실도 인지하고 있으나, 그리되었을 때 스스로 돌봄을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확답을 할 수가 없다.
얼마전 사과는 나에게 앞으로 어떤 상황이 와도 스스로를 지켜야한다는 말을 했고 나는 알겠다고 했다. 독자 여러분은 스스로를 어떻게 지키는가? 윤은 그것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트리거 상황에서 식음을 전폐하며 스스로를 해하는 일이 꽤 일어나며 그럴 때마다 몸이 망가지는 것을 느끼지만 자해를 멈추지 못할 때가 많다.
정신과 진료를 꾸준히 받으며 조금 자유로워지는 법을 터득하였는데 그 중 하나는 스스로에게 몰두하지 않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하미나의 저서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 에도 등장한다. 본인의 특성과 기질, 과거와 미래에 대한 몰두가 스스로를 갉아먹으며, 그것에서 벗어나면 비로소 평온해진다. 즉 인간이 스스로에 대해 과도하게 들여다보는 행위는 자신에게 편안함을 주지 못한다는 뜻이다.
20대 초반에 거쳐 나는 수많은 밤들에 회고 작성을 루틴삼아 하였는데, 이렇게 생활에 대한 객관적인 피드백을 주기적으로 진행하는 행위는 건강한 삶을 이어가는 데에 분명히 도움을 주었다. 이것은 또한 스스로를 지키는 일종의 장치로 볼 수도 있다.
윤은 복학하여서도 스스로에게 친절할 것을 약속한다. 삶을 살아가는 인간에게 삶보다 중요한 것은 없으므로 삶과 죽음 사이에서 고민하지 않기로 약속한다. 고민하게 되더라도 삶을 선택을 할 것을 약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