횟집 알바를 하다가 횟집 웹툰을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횟집 알바를 하다가 횟집 웹툰을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 처음 만난 자리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물어보면 저는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그러면 다시 물어보시더라고요.
"그게 가능해요???"
"네"
안녕하세요, 저는 웹툰 희망횟집을 연재한 작가 봉실이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저는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횟집에서 서빙을 맡아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횟집에서 일하면서 손님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요즘 맛있는 회가 뭐예요?”입니다.
처음 횟집 알바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이 질문이 얼마나 사람을 초조하게 하는지..
회에 대해서 정말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아는 건 오직 광어회...
어찌 됐건 부모님의 가게에서 일하게 됐으니 월급에 보탬이 되려면 아는 척이라도 해야 했기에
그날그날 어머니께 질문도 많이 하고 인터넷으로 검색도 해보면서 대답을 했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러던 중 친구들을 만나 횟집에서 일하면서 알게 된 생선회를 맛있게 먹는 방법과 목격한 다양한 사건, 사고들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친구들은 이런 이야기들을 신기해하고 재미있어했습니다.
그런 반응을 여러 번 보고 난 뒤,
횟집에서 알게 된 재미난 정보를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알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제 전공인 미술과 이야기를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웹툰"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알게 된 정보를 만화로 옮기는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일상툰 형식으로 하나의 수산물을 정하고 정보 전달을 하는 형식으로 그렸습니다. 그렇게 4화 이상 그리고 나니, 인터넷에서 수산물에 대한 정보를 검색해서 보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단순히 정보 전달이 아니라 스토리를 만들어 함께 전달해야 만화가 더 재미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는 가게에 오는 손님들을 관찰하며 얼굴을 그려 보고, 직업을 추측해 보고, 살아온 과정을 상상하여 스토리를 써보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그런 훈련 끝에 단골 회사원, 외국인, 고시생, 대학생 아르바이트생 등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캐릭터를 만들고 난 뒤에는 횟집에서 판매하고 있는 수산물에 다시 집중했습니다. 회를 대사로 맛있게 표현하고 생동감 있게 그리기 위해서 다양한 수산물을 먹어 보고 사진을 찍으며 자료를 수집했습니다. 잘 표현되지 않는 수산물은 다시 맛보며 특징을 잡으려고 하였습니다. 또 가게에서 사람들이 먹을 때 하는 행동, 표현들을 수집했습니다. 그렇게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제가 만들어 둔 캐릭터 중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수산물 맛을 전달할 수 있는 캐릭터를 골라 이야기를 구성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횟집’은 맛있는 수산물과 술을 먹으며 다른 사람들과 하루의 고단함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휴식 공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음속 휴식공간에서 삶을 희망차게 살아갈 수 있는 위안을 받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으로 웹툰 속 횟집 이름을 "희망횟집"이라고 지었습니다.
앞으로 제가 웹툰 희망횟집을 연재하면서 느꼈던 생각과 맛있는 제철 수산물을 브런치에서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