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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규 May 03. 2024

4년간 뿌리만 내리는 대나무의 성장 비밀



4년간 뿌리만 내리는 대나무의 성장 비밀     

 

 살아가면서 내가 원해서 하던 일에서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이고 예기치 않게 인생 열차가 엉뚱하게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때가 있다. 그럴 때 간혹 평소보다 일터로 가기가 싫어진다. 근무시간에도 내가 해오던 일이 적성에 맞지 않아 일상이 붕괴되기도 한다. 하지만 새로운 이직의 문이 열릴 때까지 내 안에 들여오는 목소리는 ‘인내하고 인내하라.’는 것이다     

  직장인의 길에 이직하는 것도 경력을 쌓으며 시작된다. 나는 첫 직장이었던 호텔에서 하루하루 힘겨운 경험을 하면서 3년 정도 근무를 했을 때 업무에 대한 설렘이 사라져 가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업무가 익숙해지는데 몸은 자동반사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어떻게 이 상황을 극복해야 할까?   


 꿈을 꾸고 들어가서 호텔맨이 되기 위하여 입사를 했지만 호텔에 대한 지식이 너무 부족했다. 배움에 대한 꿈을 버릴 수 없었다. 가족을 먹여 살리기도 버거운데 등록금을 힘겹게 마련하여 야간 세종대학교 호텔경영 대학원을 다니며 작은 꿈을 다시 키워나갔다. 대학에서 전공한 영문학과 무관한 새로운 경영에 대한 것도 배우고 경영 대학원이니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사람이 왔다. 새로운 성장을 위해서 새로운 도전은 새로운 기회를 만든 것 같았다.      


 하지만 세상일은 아무도 모르고 내가 오래 경험하지 않으면 내가 서 있는 이곳이 나의 천직인지 알 수 없다. 더 큰 꿈을 품고 경영 대학원을 들어갔는데 오히려 호텔 업무가 나에게 안 맞는지 내가 호텔 업무에 안 맞는지 무기력감이 오기 시작을 했다. 하지만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고 마땅히 갈 곳도 없었다. 그래서 일단 인내하며 경험을 쌓기로 했다.     


 직장인이 이직하려면 최소한의 작은 경험들이 축적되어야 한다. 대략 최소한 한 분야에서 3년 이상은 경험을 쌓아야 이직하는 경우 경력으로 인정이 된다. 내가 직장 생활을 시작할 당시도 그랬고 지금도 불변의 법칙이다. 그 경력이 바로 나를 대신할 수 있는 스토리이다. 다시 말해, 스토리는 나의 가치를 말하며 생존과 연관된 자산이다.



 기업에서 경력직을 채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업에서 신입 사원을 채용하면 처음부터 모든 것을 가르치며 교육을 해야 한다. 온전히 성장하기까지 기업에서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혼자 어떤 일을 하기까지 최소 3년 정도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경력자는 어떤 일을 맡기면 스스로 혼자 해낼 힘이 있다, 특히 기업으로서는 새로운 프로젝트가 생기면 경력자를 선호한다.     



 내가 원하던 곳에서 꿈이 이루어지면 좋겠지만 내가 원하지 않은 곳에서 꿈이 이루어진다     


 나는 내가 원해서 갈망하여 호텔에 들어갔지만 나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롯데 월드 프로젝트에 합격하여 롯데 호텔을 겨냥했지만 영어를 한다는 이유로 내가 원하지 않은 롯데면세점에 발령을 냈다. 처음엔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후 나의 전공과 전혀 무관한 세계 최고의 보석 티파니, 까르티에, 불가리 등 유치하는 프로젝트를 담당하게 했다. 막상 일을 해보니 호텔 업무와는 사뭇 다르고 힘이 들었지만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을 했다. 결국 1990년 미국보석학회에 유학까지 선발되어 이후 보석 전문가로 인생이 바뀌었다. 내가 원하지 않은 곳에서 꿈이 이루어진 것이다.      


 모소 나무는 4년 동안 단 3cm 자란다. 


  중국 극동 지방에서 자라는 ‘모소 대나무’가 있다. 이 대나무는 씨앗이 뿌려진 후 무려 4년 동안 땅속에서 뿌리만 내리며 단 3cm밖에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4년이 지난 후 땅을 뚫고 밖으로 나와 자라기 시작한다. 6주 동안 무려 15미터를 쭉쭉 자란다. 폭풍 성장을 위해 4년 동안 시간이 멈춘 것처럼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는다. 5년이 되는 해부터 한 주에 2.5미터를 자라고 매일 35cm 정도씩 자란다. 6부 차가 되면 그 자라는 순식간에 빽빽하고 울창한 대나무 숲을 이룬다.      


 국가 대표 선수들을 보자. 오롯이 한 가지 금메달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4년간 힘겨운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성공한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성장의 가속도가 남다른 사람들은 묵묵히 자신만의 능력을 갈고닦았던 선수들처럼 수년간의 땀과 노력을 수반한다. 외롭게 고독의 시간을 지나면서 다른 경쟁자의 노출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능력을 연마하는 고통의 시간을 인내하며 견딘다.     


 큰딸도 본인이 원하지 않은 아르바이트로 힘겨운 성장을 시작했다. 고등학교 친구들은 좋은 기업에 들어가고 회사에서는 모두가 정직원으로 당당한 생활을 한다. 하지만 나만 홀로 누구와도 대화를 할 상대도 없고 무기력해질 수 있다. 내가 보기에도 하루하루 힘겨운 나날이었을 것이다. 다행히 1년 인턴이 연장된 후 경험을 쌓고 명품 P 브랜드에 정직원으로 이직했다. 이후 새로운 경력을 쌓아서 신세계 그룹 대기업  경력으로 대학 시절 갈망하던 대기업 취업의 꿈을 이루었다. 이후 대기업의 탄탄한 경험으로 루이비통에 합격을 했다. 지금은 보석 전문가의 길을 걷기 위해 명품 보석 부쉐론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이처럼 작은 경험을 쌓으면 내가 경력직으로 이직을 하는데 큰 자산이 된다. 그리고 내가 원하던 곳이 아닌 내가 원하지 않은 곳에서 꿈이 이루어진다.     


#뷸굴의의지로이룬다이아몬드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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