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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규 May 03. 2024

인생은 맨땅에서 홀로서기



   

 부모와 함께 산다... 취업난에 2030 세대 77가 캥거루족    

 

 동아일보(2024년 4월 15일) 보도이다. 지난달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딸에게 생활비를 받는데 이상한가요’라는 글이 게시됐다고 한다. 해당 커뮤니티에서는 ‘취업했으면 생활비를 내는 게 당연하다’는 반응과 ‘이제 막 돈을 벌기 시작했는데 돈을 모을 수 있게 부모가 도아줘야 한다는 반응이 엇갈렸다.     

 채용콘탠츠 플랫폼에 따르면 이달 1~5일 20, 30대 1903명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응답자의 77%가 부모님께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있다’고 답했다.  


    

 자신의 생각을 믿는 것자신이 진실이라 여기는 것을 모든 사람도 진실이라고 생각하리라 믿는 것이야말로 비범한 재능이다


 -랄프 왈도 에머슨(자기 신뢰)에서     

 성기철 저자의 ’ 거인들의 인생문장‘에 나오는 글이다. 에머슨은 자립과 확신의 칼자루를 손에 부여잡고 누구든지 자연에 존재하는 영적 실재를 믿었다. 자기 내면의 소리를 듣고 홀로서기를 해야 성공할 수도, 행복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자기 신뢰론은 불확실성과 두려움 속에 세상을 헤쳐나가야 하는 청년들에게 크나큰 영감을 준다.     


 “그대 마음속에 숨겨두었던 확신을 드러내라. 그러면 그 말은 보편적 의미를 갖게 된다. 그대 마음속에만 있던 것이 때가 되면 겉으로 드러날 것이다. 그대가 처음에 가졌던 생각이 결국에는 마지막 심판을 알리는 나팔소리와 함께 다시 그대에게 돌아올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자기 고유의 생각이 내면에 분명히 존재하는데도 그것을 외부로 드러내길 꺼린다. 그리고 남과 나를 비교하며 스스로 내가 부족한 것에 대하여 스스로 나를 깎아 내린다. 남 눈치 보는 언행으로 성공과 행복을 보장할 수 없다며 남의 시각과 생각에 주눅이 들어하고 싶은 말과 행동을 머뭇거린다. 그러다 보면 삶의 주도권을 다른 사람들에게 빼앗기기 일쑤다. 그는 우리 중에 자신감이 부족한 탓에 남의 말 고분고분 잘 듣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넘쳐난다고 한다. 그러니 자기 신뢰를 무기 삼아 주체적인 삶을 살라고 권한다. 내가 앞장설 테니 따라오라고 손짓하며 소신을 강조한다. 오늘 생각은 오늘 분명하게 내일 생각은 내일 분명하게 표현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재수를 하고 후기 대학에 들어갈 때 고민한 것이 두 가지였다. 첫째는 후기 대학에 떨어지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그래서 합격이 우선이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던 영문학과에는 꼭 들어가고 싶었다. 당시에 영문학과는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다른 학과에 비해서 인기가 있어서 경쟁률이 높았다. 누구와도 협의할 상대가 없었지만 소신을 가졌다. 왜냐하면, 전기 수능 시험에서 영어 문제는 거의 전부 맞혔다. 결국 영문학과에 합격을 하며 인생이 달라지기 시작하는 단초가 되었다.   

   

 저의 딸은 대학시험에 수능 성적이 부족하여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서울에 있는 어느 대학에라도 들어가는 것이 목표였다. 저의 경우처럼 좋아하는 학과가 아니라 합격이 가능한 학교를 우선시했다. 나는 딸에게 대학에 들어가서는 잠시 방학 기간 동안 패스트후드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힘든 주방에서 어렵게 생활하며 돈 버는 것이 얼마나 힘든가를 경험했다. 맷집을 배운 것이다     


 대학 졸업 후에는 아르바이트로 취업을 하고 이직을 하는 과정에서는 혼자 스스로 선택하고 진로를 결정했다. 그러다 보니 직장 생활을 하는데 모든 상황을 혼자 검토하고 한 단계씩 스스로 성장했다. 이직을 통해서 스스로 홀로서기를 하는 것은 필요하다.      


 우리 부모님 세대는 먹고살기 힘든 시대를 살아가시느라 자녀에게 삶에 대해 어떤 조언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대다수는 스스로 힘겨운 홀로서기를 한 것이다. 우리 자녀들에게 부모로서 이미 경험한 것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지만 스스로 결정을 하도록 배려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다.   



  장모님이 일찌감치 주신 삶의 지혜


 결혼을 생각해 보자. 우리 세대는 결혼이라는 것이 하나의 관례여서 몇 살에 결혼할 것인지 어느 정도 큰 틀이 형성되었다. 나는 결혼하던 당시에 내가 스스로 모든 것을 결정했다. 대다수는 결혼하면 아파트에 전세를 살면서 편안한 길을 택한다. 나는 장모님에게 예물을 흑백 TV와 지금은 거의 보기 힘든 비키니 옷장을 제외하고는 전부 현금으로 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그 현금으로 허름한 연립주택 5층에 12평의 연탄 때는 집을 구입했다. 살아가는 데는 불편했지만 나는 일찌감치 돈의 속성을 깨닫고 결혼하자마자 스스로 홀로서기를 한 것이다.      


 인생길은 수많은 길이 있다. 그래서 자기 신뢰가 삶의 태도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스스로에게 믿음이나 신뢰가 부족한 사람은 힘겨운 환경을 불평불만 하며 실망을 하게 된다. 심리적으로도 부정적인 분위기에 휩싸이게 된다. 불만은 주변의 환경에 영향을 받지만,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거나 의지가 약할 때 생기는 것 같다. 이와 같은 상황에 처하면 살아갈 길은 하나이다. 자기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면 불평불만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갈수록 경제 상황이 불투명하고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깊어가고 삶의 방식은 다양하다. 좋은 부모 가정에서 태어나서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을 들어갈 수 있다. 대학 졸업 후 누구나 부러워하는 대기업에 취업할 수 있다. 자기만의 유리한 조건을 무기 삼아 평탄한 길을 걸을 수 있고 부모님의 지원을 받아서 창업할 수 있다. 반면에 그것도 아니고 내가 스스로 맨땅에서 길을 개척하며 살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인생길이 탄탄대로인 사람은 거의 드물다. 재벌들의 가족들 자녀들 가운데 우리가 보기에는 이해할 수 없는 죽음을 택하는 것을 뉴스를 통해서 보았다.      


 이런 상황에서 홀로서기의 성공 여부는 자기 신뢰에 달려있다. 오롯이 자신의 판단과 능력을 믿고 자신에게 100% 의지해야 한다. 더불어 주변에 현혹되지 않고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스스로를 북돋아 주는 상상력도 필요하다.      


 누군가는 중간에 지쳐서 포기하고 어떤 사람은 끝까지 버티며 성공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존 비즈니스의 모델의 기본 전재들이 변화하고 있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많다. 급변하는 시대에 성공적 인생은 자기 신뢰와 홀로서기를 바탕으로 끝까지 해내는 태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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