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엄마라서 더 지켜야 할 내 페이스
속도가 아니라 리듬
누구보다 바쁘게 하루를 사는 사람, 워킹맘에게 하루는 ‘달리기’가 아니라 ‘장거리 마라톤’에 가깝다.
출근 전부터 전쟁 같은 아침을 지나, 하루 종일 업무 속도에 맞춰 달리다 보면 퇴근 후에는 '진짜 나의 일'을 시작해야 한다. 아이 숙제 챙기기, 저녁 준비, 집안 정리와 다음 날 일정 체크까지.
쉴 틈 없이 움직이다 보면 하루의 끝에 남는 건 '완주했다'는 안도감보다 '완전히 소진됐다'는 피로감일 때가 더 많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이렇게 생각하게 됐다.
“나는 오래 가야 하니까, 나만의 페이스를 만들어야 해.”
첫째. 일정에 ‘회복의 시간’을 먼저 배치한다.
예전엔 하루 일정을 ‘해야 할 일’로만 채웠다. 중요한 업무, 아이 숙제, 저녁 준비, 다음날 업무 준비…
그 사이에 ‘나’를 위한 시간은 늘 맨 마지막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티다 보니, 일은 해냈지만 내 삶은 점점 비어만 갔다.
그래서 이제는 하루 중 회복의 시간을 먼저 배치한다. 점심시간에 혼자 커피 한 잔 마시는 15분, 퇴근 후 20분 혼자 보내는 운동 시간 등 작지만 확실한 ‘틈’을 만든다.
지치기 전에 멈추는 연습. 이것이 무너지지 않고 오래 일하는 첫 번째 기술이다.
둘째. 속도를 조절하는 나만의 기준을 만든다.
업무 요청은 늘 예상보다 많고, 일의 마감은 늘 더 빠르다.
그럴수록 ‘내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일의 속도를 조절하는 기준을 세워야 한다.
"이건 오늘 안에, 저건 이번 주 안에, 이건 다음 주 초에."
이렇게 스스로 기준을 정하고 조율하지 않으면 결국 일은 나를 끌고 가고, 나는 계속 뒤따라가기만 하게 된다.
속도를 조절한다는 건 ‘게으름’이 아니라 내 일을 '컨트롤하는 힘'이다.
그 기준이 있어야 급한 요청에도 우왕좌왕하지 않고, 내 리듬을 유지한 채 일할 수 있었다.
셋째. 마음을 지키는 ‘나만의 말버릇’을 만든다.
“괜찮아, 오늘은 여기까지도 잘했어.”
“이건 지금 아니어도 돼.”
“지금 속도로도 충분해.”
스스로에게 자주 말한다.
그 한 마디가 내 마음의 속도를 너무 앞서가게 하지 않도록 도와준다.
예전엔 항상 더 잘하려 애썼다.
지금은 덜 무너지기 위해 애쓴다. 내 감정, 내 에너지, 내 상황에 맞춰서.
스스로를 다독이는 말버릇 하나쯤은 꼭 필요하다.
누구보다 빠르게 가는 것이 아닌, 나답게 오래가는 것이 일하는 엄마에게는 더 중요하다.
조직이 바꾸지 못한 나의 리듬을, 이제는 나 스스로 만들어간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 지속가능하게 일하기 위해.
오늘도 내 마음의 속도에 귀 기울이며,
나만의 페이스로 일하고,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