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끝나가는 11월입니다.
'코로나 19' 유례없는 일로 인해 안 그래도 어려웠던 경제와 취업 시장은 진퇴양난의 상태가 되었습니다.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처럼 고용 시장 또한 한파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고용 시장에 봄이 왔던 적이 있을까? 생각해보면 지난 10년 동안 없었던 것 같습니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하니 갑자기 씁쓸해지네요.
고용 시장의 분위기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한 때는 경영학과를 졸업하면 취업이 잘 된다고 했다가
언제는 공대를 나와야 취업이 잘 된다고 했다가
이제는 문과생은 취업이 안되다고 하여 "문 송합니다"라는 신조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IT 쪽 인재 채용과 국가에서 지원하는 관련 교육이 많아지면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IT를 다시 배워서 진로의 방향을 바꾸어 취업하는 경우는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을 겁니다.
10년이 훌쩍 넘은 저의 대학 시절을 떠올려 보면,
그때도 취업은 어려웠습니다. 치열한 스펙 경쟁, 자격증 공부, 공무원 시험 준비 등
저를 포함한 많은 취준생들이 전문직, 대기업 입사, 공무원을 되길 원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때도 지금도 내가 원하는 건 다른 이도 원하기 마련입니다.
도전을 하지만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죠.
그럼 나이는 나의 상황과는 반대로 위로만 올라가고 있습니다.
나의 환경이 여유가 있다면, 설사 여유가 있다 하더라도
취업이라는 문을 통과하지 못하게 되면 마음의 여유는 바닥을 지나 땅굴을 파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느 순간에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공부를 멈춘다. 중소, 중견기업에 지원해 본다.
그럼 여기서 또 의문이 듭니다.
내가 잘하는 게 뭐지? 내가 뭘 잘할 수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건 뭐지?
혹시... 저와 같은 순서로 생각을 해 오시진 않았나요?
우리의 현실에서 가장 안타까운 건 이런 질문이 역순으로 되어야 하는 것이 오히려 어색하고 이상하게 느껴진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역 순으로 생각할 시간을 갖는 기회가 잘 없고 이런 생각을 해본 경험이 잘 없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주변을 보고 나도 이렇게 해야 되나 보다 하며 따라가는 게 오히려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어른들은 왜 잘하는 게 뭔지 할 수 있는 게 뭔지 좋아하는 게 뭔지 묻지는 않고
남들이 다하는 취업을 왜 빨리 하지 못하냐고 나무라기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을 만든 건 그 기간을 지나오며 함께 지내고 만들어온 우리들의 책임도 있으니까요.
자, 이제 본론입니다.
뭘 해야 될지, 뭘 잘하는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면
하지만 취업을 해야 되고 일을 시작해야 된다면
저는 일단 이 업종을 시작해 보시라고 권유드리고 싶습니다.
바로,
포워딩입니다.
들어 보신 분들도 있을 것 같고 단어가 생소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Forwarding, Logistics라고도 많이 불리는 물류 회사입니다.
무역과 물류를 자연스레 연결이 되는 분야 이기도 하며,
물건이 제조가 된다는 건 물건을 필요로 하는 소비층이 있다는 것이며,
그 소비층에게 물건을 전달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게 됩니다.
물류업이란, 제조된 물품 혹은 제조에 필요한 자재 등 다양한 종류에 아이템을 국내로 수입 혹은 해외로 수출하는 전반적인 과정을 대행하여 진행하는 업체를 말합니다.
이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 해운회사 "HMM"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는 내용의 기사는 자주 접하셨을 것으로 보입니다.
해운회사가 호황이라면 해운회사에 물건을 실어 운송을 담당하는 물류 회사도 호황을 맞진 않을까요?
맞습니다. 어려운 시기 속에서도 누군가는 이익을 내고 호황을 맞이 하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무역학과, 물류학과, 언어 관련 학과를 나와야지만 해당분야에 취업할 수 있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십니다.
물론, 우대 혹은 선호하는 부분은 있습니다.
용어나 개념을 이해시키는 시간이 줄어들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론을 안다 = 실무를 할 줄 안다 = 실무를 잘한다"는 아닙니다.
무역용어, 물류 용어에 대하여 이해도가 빠를 수는 있으나 포워딩 실무는 case by case로 진행하는 업무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이론을 안다고 해서 업무를 시작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포워딩 회사에 근무를 해보면 정말 다양한 학과를 졸업한 실무진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저도 자연과학을 전공했으니까요.
제가 포워딩 취업 도전을 추천하는 이유는 3가지입니다.
첫째, 국내에만 크고 작은 5000개가 넘는 포워딩 회사가 있습니다.
이는 도전을 할 수 있는 경우 수 가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입/경력 채용 공고가 끊임없이 올라오는 것을 취업사이트에서 보시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언제나 사람이 부족합니다.
둘째, 신입 채용 시 학과, 고 스펙을 요구하는 회사는 많지 않습니다.
대기업, 외국계 기업, 특정 기업 들에서는 높은 영어 성적이나 관련 학과를 우대하고 선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업들은 5000개가 넘는 포워딩 업체 중 10% 이하입니다.
실무진 입장에서 면접과 채용을 통한 직원의 업무 적응력을 통해 판단해 본다면
스펙보다는 포워딩 업무는 끈기와 인내심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겁니다.
셋째, 1~3년의 경력이 있으면 이직 시장에서 선호 대상자가 된다.
포워딩 실무를 해 보면 혼자서 한 파트를 진행할 수 있는데 걸리는 시간은 교육기간, 연습기간 포함 최소 6개월~1년이 필요합니다.
해당 기간을 회사에서 실무를 배우게 되면 이직 시장에서 가장 선호하는 "1년 이상 5년 이하"의 경력자가 됩니다.
포워딩 업계는 신입만큼이나 경력사원을 선호합니다.
이는 실무 능력을 쌓고 추가 자기 계발을 통해 더 나은 곳으로 이동이 가능 함을 의미합니다.
이 부분은 장단점이 동시에 나타납니다.
한편으로는 더 좋은 곳으로 이직하기 위한 시간이 다른 업종 대비 짧은 점
또 다른 한편으로는 시장 내 이직률이 높은 업종 인 점
모든 회사, 업종에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 제가 전달드리고 싶은 내용은
현재 내가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모를 때, 하지만 취업을 해야 될 때
나의 스펙이나 환경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며 나 자신을 비관하지 마시고
일단 어떤 분야든 문을 두드려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분야 중 하나가 바로 포워딩입니다.
무언가를 시작해야 다른 길도 보이기도 하고 나타나기도 합니다.
영업, 업무, CS, 회계, 총무, 인사 등 포워딩 회사 안에도 다양한 업무 파트가 존재합니다.
회사의 분위기에 따라 부서 간 이동 업무 로데이 션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실제로 일을 해 봐야 이 일이 나에게 맞는지 맞지 않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 영업이 저의 성향에 잘 맞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정작 일을 해보니 어렵고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업무와 관리일로 업무를 변경하면서 지금은 가장 잘할 수 있고 재미있는 관리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많은 포워딩 회사에서는 인재를 찾고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지원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포워딩에서 근무하신 분 중에서 이 글을 읽으시면,
좋은 점만 너무 나열했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이 글은 무엇을 시작해야 될지 모를 때, 어떤 일을 해야 될지 모를 때
한 번 고민해 보실 분야가 되시길 바라며 작성될 글인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그럼,
다음 글에는 포워딩의 장단점을 좀 더 깊이 있게 이야기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