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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풍맘 Dec 09. 2021

당신은 왜 책을 읽나요?

책 육아에서 글쓰기까지 그리고 독서모임에 도전한다.

Dear. 나의 독자들에게

독서동아리 교육 중 강사님께 당신은 왜 책을 읽나요?라는 질문을 받았어요. 저는 답했어요. "책을 통해 상담받고 위로를 받아요." 수업을 마친 후, 질의응답 시간에 한 분이 강사님께 질문하셨어요. "강사님은 왜 책을 읽으시나요?" 강사님이 잠시 목소리를 가다듬으시고 말하셨어요. "살려고요." 

책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세요. "당신은 왜 음악을 듣나요? 당신은 왜 드라마를 보나요? 당신은 왜 글을 쓰나요? 당신은 왜 술을 마시나요? 당신은 왜 화를 내나요? 당신은 왜 사나요? 




❚ 나는 왜 책을 읽기 시작했는가?


나의 책에 대한 관심은 책 육아에서 시작되었다. 초등학생 때부터 대학생 때까지 나는 단 한 번도 학교에서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 어떤 책이 나와 맞는 책인지, 나는 어떤 책에 끌리는지"에 대해 배운 적이 없었다. 엄마로서 아이에게 책을 많이 읽어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겼다. 하지만 어떤 책을 사야 하는지, 어떻게 읽어줘야 하는지, 이런 고민을 해결할 통로가 없었다. 내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기 위해, 나는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 육아에 꼭 필요한 세 가지 요소 : 책, 자연 그리고 대화


육아란 무엇일까? 단순히 “어린아이를 기름”이라고 정의 내리기엔 너무 가볍다. 그리고 억울하다. 나의 모든 것을 바쳐서 충성을 다하고 있는 이 시간을 더 철학적으로 풀어내고 싶다. 바로 「 서안정 작가의 결과가 증명하는 20년 책 육아의 기적」 이 책에서 말한 것처럼. 육아는 한 나라를 구하는 일이라고 거창하게 말하고 싶다. 인재를 만드는 일. 그 인재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길 바라며 하루하루를 쌓아 가는 일.      


「 서안정 작가의 결과가 증명하는 20년 책 육아의 기적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상식과 비상식을 오가는 널뛰기였다또한 과학과 예술 사이를 가로지르는 줄타기였고이성과 감정의식과 무의식헌신과 기다림현재와 미래(과거와 현재), 나와 타인 사이에서 길을 찾고자 노력했던 만만치 않은 과정이었다아이를 키우는 일은 나를 넘어서는 일이다나의 생각과 감정느낌과 욕구는 나의 것이지 아이의 것이 아니다나의 좁은 틀과 편견 속에 아이를 밀어 넣는 순간 아이 역시 그 좁은 세계에서 세상을 바라볼 것이다     


내 아이는 코로나처럼 예기치 못한 혼란이 많은 세상에서 자라야 한다. 어떻게 키워야 할까? 나는 그 답을 책에서 찾고 있다. 물론 책을 많이 읽는 모든 사람이 전문가가 되거나, 창의성이 뛰어나거나, 훌륭한 인성을 가지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도구이다. 


나의 좁은 식견으로만 아이를 키우면 결국 내 아이는 잘해봐야 나처럼 클 것이다. 나처럼 큰다는 말에 뿌듯함을 느껴야 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나는 옆자리 친구와 경쟁하며 자랐지만 내 아이는 AI와 자리싸움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나처럼 큰다면 하루 세끼 잘 먹고살 수 있을까? 지극히 현실주의 엄마의 쓸데없는 걱정이 아니다. 나보다 훨씬 큰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넓은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얼마나 근사한 경험인가?

책 육아를 위해 시작한 독서였다. 이제는 나를 위한 독서를 한다. 나를 위한 독서의 시간이 1년 가까이 쌓이면서 나를 깊이 들여다보고, 나의 마음을 읽고, 스스로 상담하고 질문을 주고받는다. 한 권의 책을 다 읽은 기분이 얼마나 근사한지 경험하지 못 한 사람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책 덕분에 이제 나는 글을 쓰고 이렇게 브런치에 흔적을 남기게 되었다. 이 근사한 경험을 타인에게 추천하는 것조차 학대라는 생각이 들어 계속 혼자 읽고 써왔다. 누군가에게 내 취향을 설득하고 강요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겪은 감동을 궁금해하고 함께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 내가 그들에게 쓸모이고 싶다. 


❚ 2022년, 나의 쓸모를 만들다. 

내년에는 누군가와 함께 읽고 싶다. 함께 읽고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할지, 어떤 감동과 치유를 받을지 궁금해진다. 그들에게 쓸모 있는 사람으로, 쓸데 있는 모임으로, 쓸 수 있는 사람이 되는 발판으로 사는 한 해를 보내고 싶다. 그래서 나는 도전한다. 북클럽을 운영해보려고 한다. 이름은 <단풍맘의 쓸모>.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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