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를 빠르게 선점하기 위한 스타트업들의 채용 전략들
최근 스타트업의 채용 시장은 그야말로 전쟁에 가깝다. 더 좋은 사람들을 회사로 끌어들이기 위해 금전적인 보상부터 프로모션, 여러 매력적인 콘텐츠들과 브랜딩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회사를 어필하고, 함께 해 보자고 손을 내밀고 있다.
"삼성보다 스타트업"... MZ 지원율 톱5에 당근마켓·두나무, 조선일보, 2021. 11. 08
원티드에서 지난 1년간 구인 공고 50회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지원 경쟁률 순위를 조사한 결과, 지원 경쟁률 상위 20개가 모두 스타트업이었다고 한다. 취업 플랫폼 캐치에서 조사한 올해의 기업 1위 역시 전통 대기업들을 꺾고 당근마켓이 1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스타트업, 특히 IT 서비스 기반의 스타트업들이 구직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스타트업들에게는 꽤나 희망적인 상황처럼 보이지만,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가 공동으로 발행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1에서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164명의 스타트업 창업자들 중 65.2%가 인력 채용의 어려움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70.1%는 전년 대비 인력난이 심각하다고까지 응답했다. 스타트업 재직자들 역시 250명 중 54.4%가 인력난을 체감하고 있으며, 46.8%가 전년 대비 인력난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인력이 부족한 회사는 금방 과중한 업무와 직원 이탈의 악순환에 빠진다. 사람이 부족하면 한 사람이 몇 인분 이상의 일을 소화하게 되고, 일정 로드(load)를 넘어가게 되면 결국 직원이 회사를 이탈하게 된다. 직원이 회사를 이탈하게 되면 결국 남은 사람들이 그 사람의 일까지 하게 되고, 다시 맨 앞의 상황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런 악순환이 지속되는 스타트업은 당연하게도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고, 그렇기에 성장성을 무기로 삼는 스타트업들에게 지원자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
스타트업들의 페이스북 광고 활용법
요새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채용 콘텐츠들이 특히 눈에 띄는데, 그러다 보니 타사 채용 콘텐츠 레퍼런스들을 볼 때 페이스북 광고 라이브러리를 활용하고 있다.
1. 당근마켓
당근마켓은 "5주 간의 100명 규모 채용"이라는 타이틀로 1월 초까지 전직군을 채용하고 있고, 이 내용을 페이스북을 통해 광고하고 있다. 국민연금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정보를 추산하는 크레딧잡을 기준 230명 규모의 회사에서 100명 규모 채용을 한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 이슈화될만하다. 대외적으로 가고 싶은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시점인 만큼 그야말로 '물 들어올 때 노 젓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근마켓은 원티드나 캐치 같은 채용 플랫폼의 페이스북 광고에서도 공고를 확인해볼 수 있었다. 채용 플랫폼들의 광고 구좌까지 확인해보진 않았지만, 취업 플랫폼들이 MAU(월간 활성 사용자)를 KPI로 잡고 있다면 당근마켓의 공고를 노출하는 것이 서로에게 윈윈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 아이디어스
아이디어스는 12월에 들어서면서 자사 네이버 블로그에 직무별 인터뷰 콘텐츠를 발행하고, 그를 랜딩 페이지로 활용한 채용 광고를 하고 있다.
신선한 아이템들을 판매 중개하는 플랫폼이고, 팀 홈페이지를 노션으로 구성할 만큼 트렌디한 기업이라고 생각해서 처음에는 "왜 팀 블로그로 네이버 블로그를 채택했을까?"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그래서 블로그를 조금 뜯어봤는데, 네이버 블로그지만 올드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고, 아이디어스 특성상 네이버 검색에 잘 걸릴 가능성이 높아서 채택한 것이 아닌가 싶다.
3. 에이블리
에이블리는 'ABLY Career - 에이블리 채용'이라는 별도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어 에이블리의 뉴스나 조직문화와 맞닿아있는 소식 내지 콘텐츠들을 소개하고 있다.
에이블리 채용 광고의 특징은 타사 대비 다양한 랜딩 페이지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래 이미지에 나타나 있는 세 개 페이스북 광고는 각각 에이블리 노션, 잡플래닛 아티클, 뉴스 기사로 연결되는데, 에이블리에서 다양한 콘텐츠 채널을 활용하고 있으며 PR 쪽도 많이 신경 쓰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스타트업의 채용 전쟁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위에서 소개한 것 외에도 페이스북 광고 라이브러리에 "채용"만 검색해보면 정말 다양한 회사들이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을 하고 있다는 걸 확인해볼 수 있다. '채용 브랜딩', '채용 마케팅'이라는 말이 점점 일반화되고 있는 만큼 채용 광고에서도 마케팅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