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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을 Mar 28. 2024

비 오는 날에는 카페로 간다

봄비 소리 타닥타닥



예전에는 비 오는 날이면 밖에 나가기 싫어 뒹굴뒹굴 집에서 지냈다.

이젠 나이가 들어 허전함이 큰 탓인지 우산 쓰고 나가길 좋아한다. 내가 아는 지인 중에 비를 너무 좋아해서 비가 오는 날이면 뭣에 홀린 것처럼  가만있다가도 집밖으로 뛰쳐나간다는 얘기를 듣고 한참 웃었던 적이 있었다.

오늘도 이른 새벽부터  비가 내리길래 지인 생각이 나면서 카페 생각이 났다.

우산을 챙겨 들고 혼자서 카페로 왔는데  꽤 손님들이 많았다. 모두 비 오는 날, 나와 같은 심정이려나 싶어 슬쩍 웃음이  나왔다.



베이커리카페라서 직접 구운 빵들이  가득가득했다. 점심을 거르고 나와서 뱃속에서 꾸르르 소리가 나면서 나의 눈이 화려한 빵을 보니까 희번덕 해지기 시작했다.




딸기케이크가 군침을 돌게 한다.



욕심 같아선 이리저리 모두 쓸어 담고 싶었지만 참았다.




평소 소금빵을 좋아해서 얼른 담고 레몬소스가 덮인 케이크에 피자 하나, 꽤 많다. 다 먹을 수 있다고 장담하면서 담았는데 많이 먹지는 못했다. 빵을 싫어하진 않지만 난 한식 파라서 생각보다 그렇게 당기진 않았다. 빵 좋아하는 작은 아들 줄 생각으로 남은 빵을 담을 수 있는 봉지가 있길래 얼른 쌌다.



비 오는 날,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는 왜 이리 맛난 지 집에서 믹스커피로 달달함을 달래는 나에겐 황홀한 맛이다.



드문드문 사람들이 꽤 많이 왔고 수다 떠는 풍경이 많이 보였고 난 커피만 음미하고 비 내리는 창밖만 실컷 구경하고 왔다.


 '그래도 꽤 낭만적이야, 어쨌든'


집에 올 때는 비가 얼마나 주룩주룩 많이 내리는지 조금 성가실 뻔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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