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 실전 연습하기
제3장 은유의 실전은 백련자득(百鍊自得)의 길이다
I 은유 만들기는 우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자
은유 실전 연습하기
(구체적 사물명사A=구체적 사물명사B. 구체적 사물명사A=추상명사B)
손주들과 2018년 1월 6일부터 현재 2022년 5월 17일까지 4년 넘게 은유 실전 연습을 하였습니다. 그 외 『글쓰기 좋은 질문 624』에 나오는 글쓰기 제목을 이용하여 글쓰기 연습을 했습니다. 시 쓰기도 몇 편 하기는 했습니다만 많지는 않습니다. 물론 이때는 반드시 은유를 구사해야 한다는 원칙이 있습니다.
은유 실전 연습하기는 제가 과제를 내주면 그것을 가지고 손주들이 연습한 것을 이메일로 보내오면 제가 검토하여 강평을 하고 손주들 혹은 그들의 아빠에게 이메일로 돌려줍니다.
제가 이런 작업을 하다가 참으로 손주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들을 어줍잖은 실력으로 글쓰기―주로 은유입니다만―를 가르치면서 저 자신이 은유에 대해서 더 확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4년 넘게 손주들을 가르치면서 스스로 배운 것이 있습니다. 바이올린이나 피아노를 어릴 때부터 배워주는 것처럼 글쓰기도 어릴 때부터 시작해야겠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그 예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A 궁전(palace) B 탁 트인 하늘(an open sky)
넓은 도로(a wide road) 뜨거운 햇볕(hot sun)
골목길(an alley) 소낙비(shower)
황금(gold) 비바람(storm)
시장(market) 담벽 틈새(a crack in the wall)
----------------------------------------------------------------
순유(초5)
1 궁전이 탁 트인 하늘 아래 심심하게 앉아 있다.
2 궁전이 햇볕 때문에 눈부셔하고 있다.
3 궁전이 소낙비 때문에 몸이 다 젖었다.
4 궁전이 비바람 때문에 콧물이 날라고 한다.
5 궁전 안에 담벼락 틈새에서 나온 쥐가 들어가려고 해서 싫어하고 있다.
1 넓은 도로에 있는 비행기가 탁 트인 하늘로 날아가고 있다.
2 넓은 도로가 뜨거운 햇볕에 뜨거워지고 있다.
3 넓은 도로가 소낙비에 홀랑 젖어서 슬퍼한다.
4 넓은 도로에 비바람 때문에 차들이 거의 다니지 않아서 슬퍼하고 있다
5 넓은 도로에 담벽이 있는데 담벽 틈새가 생겨서 넓은 도로가 그 틈을 고치려고 한다.
1 골목길이 탁트인 하늘 때문에 소풍을 가고 싶어한다.
2 골목길이 뜨거운 햇볕이 너무 뜨거워서 절교를 했다.
3 골목길이 소낙비 때문에 저체온증에 걸렸다
4 골목길에 비바람 때문에 사람이 한 명도 없다.
5 골목길이 담벽틈새로 들여다 보고 있다.
1 황금이 탁트인 하늘 아래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2 황금이 뜨거운 햇볕에 화상을 입었다.
3 황금이 소낙비가 오니까 태풍이 올까 봐 겁을 먹었다.
4 황금이 비바람 때문에 오돌오돌 떨고 있다.
5 황금이 담벽 틈새로 들어가서 주인한테 가려고 한다.
1 시장이 탁 트인 하늘 아래에서 물건을 팔고 있다.
2 시장이 뜨거운 햇볕 때문에 장사가 안 되어서 싫어하고 있다.
3 시장이 소낙비 때문에 파라솔과 팔 것이 다 젖어서 슬퍼하고 있다.
4 시장이 비바람 때문에 파라솔이 날아가고 아수라장이 돼서 이사를 갔다.
5 시장에 담벽 틈새에 해충이 나와서 사람이 싫어하고 있다.
*
1. 잘 썼네. 아이들이라 그런지 역시 어른인 나보다 발상이 신선하네.
2. 다음은 진술의 문장이고 나머지 문장은 모두 매력적인 은유의 예들이다.
∙궁전 안에 담벼락 틈새에서 나온 쥐가 들어가려고 해서 싫어하고 있다.
∙넓은 도로에 있는 비행기가 탁 트인 하늘로 날아가고 있다.
∙넓은 도로가 뜨거운 햇볕에 뜨거워지고 있다.
∙골목길에 비바람 때문에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시장이 탁 트인 하늘 아래에서 물건을 팔고 있다.
∙시장에 담벽 틈새에 해충이 나와서 사람이 싫어하고 있다.
-----------------------------------------------------------------------------
순규(초3)
1 궁전에서 탁 트인 하늘을 바라본다.
2 궁전에 올라 뜨거운 햇볕을 쬐었다.
3 궁전이 소낙비에 흔들리고 있다
4 궁전이 비바람에 무너진다.
5 궁전이 비바람 땜에 담벽 틈새가 생긴다.
1 넓은 도로에 탁 트인 하늘을 보며 자동차 타고 운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2 넓은 도로에 뜨거운 햇볕을 받고 점점 뜨거워 자동차가 있다
3 넓은 도로에 소낙비가 와서 사고가 났다.
4 넓은 도로에 비바람이 몰려와 자동차 한 대가 날라갔다.
5 넓은 도로에 한 자동차에 담벽 틈새가 생겼다.
1 골목길에 있는 한 아이가 탁 트인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2 골목길에 한 여인이 뜨거운 햇볕을 피하려고 양산을 폈다
3 골목길에 한 아이가 소낙비를 피하려고 집으로 가고 있다.
4 골목길에 한 자동차가 비바람에 날라갔다.
5 골목길에 있는 자동차가 벽에 부딪쳐서 담벽 틈새가 생겼다.
1 황금이 너무 빛나서 탁 트인 하늘보다 더 예쁘다.
2 황금이 뜨거운 햇볕을 반사시킨다.
3 황금이 소낙비에 맞아서 물방울이 있어 더 빛난다.
4 황금이 비바람에 날아갔다.
5 황금에 담벽 틈새가 있다.
1 시장에 있는 사람들이 탁 트인 하늘을 보고 있다.
2 시장에 있는 사람들이 뜨거운 햇볕을 피하려고 양산을 쓴다
3 시장에 소낙비가 와서 사람들이 피한다.
4 시장에 비바람이 와서 장사를 그만 둔다
5 시장에 게 파는 장소에 게가 있는 유리병에 담벽 틈새가 났다.
*
1 잘했네. 우선 말을 만드는 것 자체가 잘한 거다.
2 순규야, 아쉽지만 특별히 눈에 띄는 게 없다. 거의 진술이 되어 버렸다.
3 아직은 A의 구체적 사물 명사가 주어로 사용된다는 점을 확실히 알지 못한 것 같으나 차차 알게 되겠지.
-----------------------------------------------------------------------------
서윤(초2)
1 Castle is in the sky.
2 Castle has a lot of sunshine.
3 Castle is made out of rain.
4 Caslte is windy.
1 Gold is harder than sky.
2 Gold and sunshine are like a jewel.
3 Gold is shining in the rain.
4 Gold is flying in the wind.
1 Market is falling from the sky.
2 Market is melting in the sunshine
3 Market is floating it the rain.
4 Market is eating the wind.
1 The wide road is disappearing in the sky.
2 The wide road is making the sunshine coming down.
3 The wide road is blocking the rain.
4 The wide road is flying through the wind.
*
----ⓜ(metaphor/은유) ----ⓢ(statement/진술)
1 성이 하늘에 있다.----ⓢ
2 성은 햇빛이 많이 든다.----ⓢ
3 성은 비로 만들어졌다.----ⓜ
4 성은 바람이 분다.----ⓢ
1 금은 하늘보다 단단하다.----ⓜ
2 금과 햇빛은 보석과 같다.----ⓢ
3 금이 빗속에서 빛나고 있다.----ⓢ
4 금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1 시장은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다.----ⓜ
2 시장은 햇빛에 녹고 있다.----ⓜ
3 시장은 빗속에서 흘러가고 있다.----ⓜ
4 시장이 바람을 먹고 있다.----ⓜ
1 넓은 길이 하늘에서 사라지고 있다.----ⓢ
2 넓은 도로가 햇빛을 내리쬐게 하고 있다.----ⓢ
3 넓은 도로가 비를 막고 있다.----ⓢ
4 넓은 길이 바람을 타고 날고 있다.----ⓜ
*
1 은유로 만든 문장들은 신선하다.
2 영어라서 한글하고는 맛이 좀 다르네.
3 be 동사를 너무 많이 사용한다. 아직은 어려서 무리한 요구 같지만 be 동사 말고 다른 동사를 쓰도록 하자.
-----------------------------------------------------------------------------
서우(초2)
1 The scary palace was at the top of the sky.
2 The bright palace melted from the sun.
3 The ugly palace was the god of rain.
4 The pretty palace was sunk by the wind.
1 The bumpy road headed to the sky.
2 The pretty road was shiny as the sun.
3 The rough road disappeared from the rain.
4 The ugly road stopped the wind.
1 The small market disappeared from the sun.
2 The week market got full of water from the rain.
3 The strong market‘s roof fell off from the wind.
*
-----ⓜ(metaphor/은유) -----ⓢ(statement/진술)
1 무서운 궁전은 하늘 꼭대기에 있었다.-----ⓜ
2 밝은 궁전은 태양으로부터 녹았다.-----ⓜ
3 못생긴 궁전은 비의 신이었다.-----ⓜ
4 예쁜 궁전은 바람에 가라앉았다.----ⓢ
1 울퉁불퉁한 길은 하늘로 향했다.-----ⓢ
2 예쁜 길은 태양처럼 빛났다.-----simile
3 험한 길이 비가 와서 사라졌다.-----ⓢ
4 추한 길이 바람을 멈추게 했다.-----ⓜ
1 작은 시장은 태양으로부터 사라졌다.-----ⓜ
2 주간 시장은 비로 물이 가득 찼다.-----ⓢ
3 강한 시장의 지붕이 바람에 떨어졌다.-----ⓢ
*
1 서우는 이제 2학년인가? 어린 학년인데도 잘 했다.
2 그렇지만 아직은 서투르니 배워가야겠지. 우선 은유(metaphor)를 가장 알기 쉬운 말로 하면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기란다. 다시 말해 이치에 맞지 않고 자신이 엉뚱하게 상상한 것을 의미한다. 내가 눈으로 보는 세상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 말이다.
3 은유(metaphor)의 예를 들어보자.
•‘The bright palace melted from the sun.’ 밝은 궁전이 태양으로부터 녹았다는 것은 내가 실제로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머릿속에서 상상한 것이다. 즉 말도 안 되는 소리이다.
•‘The ugly palace was the god of rain.’ 이것도 마찬가지다. 못생긴 궁전은 비의 신이라는 것이 내가 보는 세상에서는 있을 수가 없다.
4 그 다음에는 진술의 예를 들어본다. 진술은 이치에 맞는 이야기다. 말하자면 내가 보는 세상에서 눈으로 얼마든지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어려운 말로는 인과법칙(law of cause and effect)에 맞는 말이다. 서우가 쓴 것을 볼까.
•‘The pretty palace was sunk by the wind.’ 예쁜 궁전이 바람 때문에 가라앉았다는 말은 ‘말도 안 되는 소리’가 아니라 내가 세상에서 눈으로 얼마든지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그런 사실을 이치(reason, logic)에 맞게 설명했다.
•‘The week market got full of water from the rain’ 주간 시장은 빗물로 가득 찼다. 이 말은 ‘말도 안 되는 소리’는 아니지. 내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볼 수 있는 것을 설명한 것뿐이다.
5 직유를 서우가 썼네.
•‘The pretty road was shiny as the sun.’ 예쁜 길이 태양 같이 빛났다. 직유(simile)는 한국말로는 ‘같이’, ‘처럼’, ‘듯이’ 이런 말을 사용하여 두 가지를 비교하는 것이다. 영어로는 ~as, ~like이다. 서윤이가 어렸을 때 이걸 엄청나게 많이 썼는데 요즘은 거의 안 쓴단다. 직유도 글쓰기에 필요하지만 이것을 너무 많이 쓰면 글이 수준이 낮아지기 때문에 처음에는 될 수 있는 대로 안 쓰는 것이 좋다.
6 잘 했다. 수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