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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누구이든, 어디에서 왔든, 그럼에도.

영화 <라따뚜이>

"좋은 영화"를 보고 나서 그 영화에 대한 감상이나 리뷰가 잘 써지지 않는 경우는 크게 2가지이다.


1. 영화가 담고 있는 내용이 너무 방대하거나, 복잡하거나, 어려울 때

2. 너무 간단명료해서 할 말이 딱히 없을 때


1번의 경우에 해당하는 것이 대표적으로 픽사의 <소울>, 이창동의 <버닝>, 봉준호의 <기생충>, 크리스토퍼 놀란의 <덩케르크> 등이었고, 

2번의 경우가 바로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픽사의 <라따뚜이>이다.


오늘 리뷰는, 이 영화의 마지막, 요리 평론가 "이고"의 대사로 대신하고자 한다. 


요리 비평가란 직업은 참 편하다

별 수고 없이 남이 정성껏 만든 요리를 맘껏 먹고 비판할 특혜를 누린다.

혹평기사는 쓰기도, 읽기도 재미있다.

하지만 우리 비평가들은 한 가지를 잊고 있다.


"소박하고 하찮은 일상의 기쁨이 실은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비평가도 모험을 할 때가 있다.

바로 새로운 세계를 발견했을 때다. 

새로운 재능, 새로운 발견에 대해 세상은 불친절하다.


어젯밤 난 색다른 체험을 했다.

전혀 상상도 못 한 손길로 만든 최고의 미각!

어제의 특별한 경험은 요리에 대해 내가 갖고 있던 모든 믿음과 선입견을 깨뜨렸다.


여태 난 

"누구나 요리할 수 있다."라는 구스토의 모토를 공공연히 비웃어왔다.

하지만 이제 비로소 그 말의 참 뜻을 알 것 같다.


누구나 위대한 예술가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위대한 예술가는 어디에서나 나올 수 있다. 


구스토 식당의 요리사는 그 출신이 상상도 못 할 만큼 미천하다.

하나 비평가로서 장담컨대, 그는 현재 프랑스 요리계 최고의 천재 요리사이다.


구스토 식당에 또 가게 될 날이 기대된다. 

벌써부터 배가 고파온다.

날 놀라게 해줘! 꼬마 요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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