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당을 어디에 얻을까?

by 최정식

소금교회는 온라인예배만 있던 때에 시작해서 시작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들지 않았다. 예배당을 급하게 구할 필요도 없었고, 예배당 인테리어를 하느라 돈을 쓸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당시 코로나 정책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면서도 대면해서 만나려고 여러 노력을 했다. 때마침 교회 한 형제의 사무실이 이전해야 하는 때였고, 우리가 월 40만 원을 내고 주말에 사무실 공간을 이용하는 조건으로 더 큰 사무실을 얻었다. 그때 4 가정이 함께 모여 예배드리는 일은 불가능해서, 격주로 한 주는 형제들만, 다른 한 주는 자매들만 예배당에서 모였다. 지금 생각해 보니 설렘이 가득한 때였다.

설립이 되고 1년 반 정도가 지났을 때, 우리는 일곱 가정이 되었고 전체 인원은 30명 가까이 됐다. 이제 예배당을 구해야 하는 때가 됐다. 새 교회 설립을 생각하고 있을 때, 먼저 새 교회를 시작해서 안정적으로 목회를 하고 있는 친구 목사 부부를 만나서 조언을 구했다. 우리 부부는 무리를 해서라도 좀 넓은 집을 구해서 주일에 예배당을 겸하려고 계획했는데, 친구는 본인 경험상 예배당과 가정집을 분리하는 것을 조언했다. 목사 가정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특별히 아이들 방이 개방되는 것을 아이들이 싫어했다고 했다. 우리가 온라인교회 때라 독립적인 예배당 장소가 꼭 필요하진 않았는데 구했던 이유가 그 조언 때문이다. 그러면서 친구는 예배당을 구할 때 염두해야 점을 몇 가지 알려줬다. 첫 번째는 반지하 장소는 절대로 구하지 말라는 것이다. 어린 자녀들이나 노인들이 오르락내리락하기가 상당히 불편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나중에 예배당으로 사용되던 아주 저렴한 반지하가 임대로 나왔지만, 그 조언 덕에 과감하게 포기했다. 두 번째는 종합상가에 장소를 구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엘리베이터가 있어도 높게 올라가는 것을 귀찮아한다고 했다. 게다가 종합상가의 관리비는 월세만큼이나 부담이 크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인테리어에 돈을 쓰지 않아도 되는 장소를 찾아보라고 했다. 이 세 조건에 가장 부합하는 곳은 상가주택 1층이었다. 1층이니 접근이 용이하고, 관리비 부담이 없다. 그리고 할 수만 있으면 이전에 예배당으로 쓰던 곳을 그대로 받아 인테리어 비용을 아끼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 친구가 설립한 교회는 지금 성도 사업장과 목사의 집을 거쳐 이 모든 조건에 맞는 곳을 얻어서 예배당으로 쓰고 있다. 현재 소금교회 예배당도 상가주택 1층이고, 직전에 카페로 사용하던 곳이라 인테리어 비용을 전혀 드리지 않았다.

우리가 처음으로 구했던 단독 예배 공간은 25평즘 되는 곳이었다. 인테리어는 굳이 할 필요가 없었지만 입구에서 한 층을 올라가야 했다. 처음에는 카페나 학원 같은 곳을 주말에 빌려 쓰려고 했는데 구하기가 쉽지 않았고, 지인의 소개로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60만원인 아주 저렴한 곳을 구한 것이다. 예배당의 위치를 정하면서는 평택에서 오는 성도들이 전철로 올 수도 있는 곳이 좋겠다 싶어 의왕역 근처로 정했다. 당시 기흥에서 오는 가정, 시흥에서 오는 가정 그리고 서초에서 오는 가정에게도 차로 30-40분 거리였고, 세 가정이 살고 있는 산본에서는 차로 20분 거리여서, 우리 모두는 하나님께서 가장 적절한 곳을 주셨다며 감사했다. 나는 이 즈음에 새 교회를 설립해서 15년 동안 목회하고 계신 한 목사님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나는 그 목사님이 몇 년 전에 아들과 함께 인도 헤브론학교를 방문하셨을 때 처음 만났고 그 후로도 계속 교제를 나눴었다. 목사님은 나에게 예배당을 구할 때 반드시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선택하라고 권면하셨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산본은 1기 신도시로 거의 30년이 된 곳이라 더 이상 유동인구가 없다고 했다. 유동인구 특별히 유입인구가 있어야 교회에 나올 사람들도 많아진다고 하셨다. 당시 해당지역에 살고 있는 성도들은 없었지만 소금교회가 지역교회로 정착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조건이라고 생각했다. 두 번째 얻은 지금의 소금교회 예배당은 그때 그 목사님이 말씀하셨던 새 아파트 단지 인근에 위치해 있다. 첫 번째 예배당에서 그리 멀지 않아서 그곳에서 새롭게 알게 된 지역 주민들과 지금도 교제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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