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의 여건상 전시내용이 꽉 차 있진 않지만, 아쉬움보다는 지금부터 저곳을 다양하고 의미 있는 자료들로 가득 채워나가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그래도 울릉도 곳곳의 전시관 덕분에 잘 모르는 사건과 인물들을 웹에서 찾아보고, 그들을 기억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수토사가 뭔지, 독도의용수비대가 왜 정부를 대신해서 일본과 싸운 건지, 안용복은 어떤 사람인지.
부끄럽지만 저는 울릉도에 와서 처음 알았습니다.
특히 가수 이장희 님의 울릉천국이라는 작은 전시관에서 마주친 대형견 라코의 동상을 보며, 우리 집 래브라도 리트리버 오레오가 생각났습니다.
가수 이장희님과 16년을 함께 한 시베리안 허스키 라코
우리집 래브라도 리트리버 오레오
남편과 대화하며, 나중에 우리는 오레오 동상을 세울 때, 오레오의 대왕 수제비 귀를 엄청 크게 조각해야 한다는 진지한 대화도 나누었습니다.
제일 인상 깊었던 곳은 해중 전망대입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심해 5미터로 내려가서, 바닷속을 눈앞에서 관찰하는 특별한 체험.
바닷속에서 바라보는 하늘 너머의 태양.
육지에서는 늘 죽은 모습으로 마주한 바다물고기들이 바다의 당당한 주인으로 눈에 광채를 내며 헤엄치는 모습이 멋졌습니다. 물고기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도 매우 특별했습니다. 그런데 순간 저도 모르게 남편에게 "오늘 저녁에는 생선찌개 먹자." 말하고 말았습니다. 매운탕이 얼마나 생각나던지 ㅜ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