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기꺼운 수고로 이어가고 싶다
좋아서 하는 일이라면 뭐든 좋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마음 한켠엔 늘 공허함이 남았다. 이제는, ‘기꺼운 수고’를 통해, 그 마음을 세상에 건네려 한다.
돌이켜보면 나는 늘 탐구하고 있었다. 무엇이든 느끼면 글로 적고, 사진으로 남겼다.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여기에 쏟았지만, 대부분은 나만의 만족으로 끝나곤 했다.
나만 알아보는 기록은 쌓였지만, 세상과 연결되지 못한 느낌이었다. 그게 내 방식이었고 그때의 나에게는 충분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해도 되는 걸까.
내가 가는 길이 맞을까.’
그러다 어느 날, 마음에 오래 남는 한 문장을 만났다.
“신선놀음에서 끝내지 말고, 내가 느낀 것들을 세상에 드러내보세요. 만질 수 있는 결과물로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도록.”
단순히 즐기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조금의 수고를 더해 결과물을 세상에 내보이라는 뜻이었다. 그 말을 곱씹다 보니 탐구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느낀 것을 세상에 건네는 일,
그게 지금의 나에게는 ‘일’이었다.
거실 소파에 앉아 노트북을 펼친다.
적당히 포근하고 편안한, 나만의 자리다. 나는 이곳에서 하루를 정리하고, 마음을 글로 옮긴다.
누군가에게 닿아 그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설렘과 두려움이 함께 있다. 하지만 어쩌면 그 감정들은 내가 탐구의 즐거움을 넘어, 현실의 빛으로 번져가고 있다는 조용한 신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도 묻는다.
“나는 오늘 어떤 수고로움을 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