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들으면 피식- 하고 웃을 꿈이 있다.
빨간색 트럭을 구입하고, 하늘이 잘 보이는 곳에 노후 자금이 아닌 예쁜 집을 짓고 살고 싶다는 막연한 꿈. 운전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심지어 면허는 1급도 아니다.) 집은커녕 한 발 디딜 땅조차 살 수 없는 통장이 방 안에 나뒹굴면서도 "이게 내 꿈이야."라고 공공연하게 소리치는 이 모습이 낭만인지, 순정인지, 그냥 망상인지 알 수 없어 일단 '꿈'이라 칭한다.
치사하게만 구는 이상을 현실로 끌어내리려고 발버둥 치는 것이 실존의 모습이자, 꿈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자신의 선택은 오롯이 반영되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