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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후나 Jul 11. 2024

7월의 밑줄(1/3)

책에서 인생의 모든 답을 구하는 중

07월 01일 월요일


각자의 자리에서 '반복'을 피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_ 정혜윤, <슬픈 세상의 기쁜 말>, 202쪽

07월 02일 화요일

천국이란 단어를 확장 중이기 때문이다.

_ 정혜윤, <슬픈 세상의 기쁜 말>, 65페이지


2020, 21, 22년 한창 난임 치료 받을 때, 격월로 수면 마취를 했거든요.

(난자 채취를 마취 없이 하면 너무 아파서)

마취 직전에 무척 긴장돼요. 호흡에 문제가 생겨서 진짜 큰일이 나기도 하지만 그건 아주 예외적인 경우고, 그것보다는 2주 동안 과배란 주사 맞으면서 키워온 난포(난자가 될 후보들)들이 잘 성숙이 되었을까, 몇 개나 나올까, 공난포(겉으로는 큰 것 같은데 사실 안에는 아무것도 없는)가 나오는 건 아닐까, 이런 걱정이요.

그래서 시술대서 주사 들어갑니다 이야기를 들을 때 나를 가상의 세계로 보내요. 나에게 가장 평화로운 마음을 주는 곳으로요.

2020년에는 히말라야 산군 촘롱이란 동네를 내려다보던 시간으로. 옹기종기 작은 지붕 뒤로 큰 산, 더 큰 산, 그 뒤로 설산까지 보이던 그 풍경과 10일 간의 하이킹이 무사하게 끝난 것을 기뻐하던 다행이야 하던 마음으로 건너갔고요.

21/22년에는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 뒤로 산이 보이고, 바다에 윤슬이 비치며 서퍼들이 파도를 가르고 있는 모습을 보던 시간으로요. 여기가 천국이다 했던 그날로.

이 문장을 읽다가 아 이건가, 잘 사는 건? 어쩌면 천국이란 단어를 계속 확장하는 일이겠다!

07월 03일 수요일


그것 없이는 나를 말할 수 없는 단어가 뭐지?
그런 게 있기는 있나?
그 단어가 왜 나에게 중요하지?
(..)

당신이 당신의 가장 멋진 점을 표현할 단어를 찾아내면 정말 좋겠다.
_ 정혜윤, <슬픔 세상의 기쁜 말>


제 단어를 찾다가 포기하고 남편의 단어를 찾아 봤어요.

1/ 오토바이: 가장 사랑하는 것. 즉시 웃게 하는 것.

2/ 시간이 많아요 - 라는 말: 기본적인 태도(욕심이 없;;;)

3/ 하나(딸 이름): 요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


남편 것을 적고 보니 제 단어도 떠오르네요.

1/ 책: 남편이 오토바이 사진 볼 때 저는 책을 보니까.

2/ 말벌아저씨: 마음에 급해서 몸이 저절로 빠르게 움직여요. 자주 가는 독립서점에서 저에게 붙여준 단어인데 유튜브에서 찾아 보고 뒤로 넘어갔어요. 너무 딱이라서요. (Credit: 사적인 서점 지수씨)

3/ 하나: 하루 종일 생각하는 사람


여러분의 단어는 무엇인가요?

07월 04일 목요일  


저도 우리 아이들에게 해줄 말들이 생겼어요. 뭘 배워야지 할 말이 생기더라고요.

_ 정혜윤, <슬픈 세상의 기쁜 말>, 115쪽


엄마가 되고 일에 대해 다른 관점이 생겼어요.

예전에는/ 일은 내 쓸모의 증명, 세상과의 만남, 세계의 확장, 돈벌이였어요.

지금도 그렇긴 한데, 거기에 일을 통해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고 싶다는 열망이 추가 되었어요.

07월 05일 금요일 인증글  


당신은 타인을 볼 때 무엇을 보는가?

_ 정혜윤, <슬픈 세상에 기쁜 말>, 88쪽


자주 쓰는 단어, 눈빛, 안색, 걷는 모양, 표정, 옷, 양말, 신발, 말투, 휴대전화 바탕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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