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야 고마워~~
집 안쪽 공사가 시작됐다. 먼지가 자욱한 실내 공사현장 같았지만 집 안에서 밥을 편안하게 먹는 것만으로도 안락함을 느꼈다.
집을 짓다니… 매주 또 보고 또 봐도 놀랍게만 느껴진다.
지붕도 만들었는데 실내 공사쯤이야~ 쉬엄쉬엄 쉽게 쉽게 하면 되겠지… 했지만 쉬운 게 하나 없다.
먼저 방과 화장실 공간 골격을 만들고 그 위에는 천장을 막아서 나름 2층 창고 겸 다락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역시나 방 크기 가지고도 의견이 분분하여 회의에 회의~~ 끝에 딱 2층 침대가 들어갈 크기만큼으로 작게 하고 부엌 겸 거실을 최대한 넓게 하기로 했다. 화장실도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가서 사용할 수 있을 크기로 만들었다.
의견이 계속 바뀌면서 얼떨결에 장식 공간도 만들어졌다
실내 인테리어가 시작되면서 나의 잠자리는 차 안으로 바뀌었다.
매주 시골로 내려와 처음에는 1박에 $130 캐러반 파크에 묵었다가 어무이가 벼룩시장에서 구매한 50불짜리 텐트에 잤지만 결국 그 텐트는 날아가고 뿌개졌다
이후, 처음 샀던 쉐드 2개를 지어서 땅은 콘크리트 작업을 해주고 어무이랑 나랑 같이 자고 나머지 쉐드에는 아부지가 잤다.
어무이랑 나랑 잤던 쉐드는 집터 마룻바닥 위에 지었다가 뿌개서 다시 땅으로 옮겼던 터라 나름 튼튼히 한다고 했지만 여기저기 허술한 부실공사였다.
시멘트 작업도 했지만 비가 오면 물이 줄줄줄 바닥에 새기도 했고 어느 날 침대에서 놀고 있는 쥐를 발견했다.
띠로리~~~~~ 충격으로 어무이와 나는 더 이상 쉐드에 못 자겠다 선언하고 차박 신세가 됐다.
처음에는 운전자, 보조석을 눕혀서 잤는데 옴짝달싹을 못할뿐더러 너무 춥고 불편했다.
그러다 뒷 좌석을 눕혀서 매트를 깔고 트렁크에 누워 자니 너무 편하고 이상하게 춥지도 않았다.
그리고 창밖에 쏟아지는 별빛이 찾아왔다.
"별빛이 흐른다~~~ 샤랄라 ~~~~~~ "
집을 다 지어도 나는 차 안에서 자도 될 것 같다는 말을 할 정도로 편안한 잠자리가 생겼다
깜깜해질 때쯤이면 쉐드 문을 꼭 걸어 잠그고 잠자기 모드로 들어갔기 때문에 밤하늘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것이다.
몸 서리 치게 나를 놀라게 했던 쥐지만, 멋진 밤하늘의 경관을 선물해줬으니 고마워하기로 했다.
최악의 순간이라고 생각했을때 선물같이 찾아온 쏟아지는 별빛.
무엇이든 마음먹기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