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ico Jan 12. 2022

<매탈남> 달콤, 살벌한 고양이

내겐 너무 아찔한 그녀

주변을 끊임없이 경계하는 막내

막내: "가까이 오지 마! 이건 내가 사냥한 거야!"

매탈남: "히익. 저 큰 쥐를 어디서 잡아왔노..."



숨어서 떨며 지켜보는 소시미

소시미: "어, 언니... 왜 그래..."



역시나 굳어버린 형제. 무니는 진작에 밖으로 튀었다.

점남: "저, 저게 뭐야?"

꼬리: "쥐... . 저렇게 큰 건 처음 봤다..."



쉴새없이 으르렁대는 막내

막내: "오지 마! 쳐다보지도 마! 가만 안 둬!"

매탈남: "어우. 막내 사나운 거 봐라..."



막내를 진정시키려는 매탈남

매탈남: "막내야."

막내: "할부지도 안 돼! 이건 못 줘!"



매탈남: "쭈쭈쭈... 아이고 착하지 막내..."

막내: "착하긴 개뿔이! 나 무섭고 나쁜 여자야! 이렇게 큰 쥐를 사냥했다고!"

매탈남: "쥐는 벌써 죽었네..."

막내: "훗. 당연하지. 나한테 걸리면 다 이렇게 돼!"



몸을 반쯤 숨긴채 훔쳐보는 점남, 아예 뒤돌아 앉아서 막내 안 쳐다본다고 온몸으로 어필하는 꼬리.

점남: "너무 무서워... 엄마. 어떻게 좀 해 봐 ㅠㅠ"

누리: "역시 내 딸. 나 닮아 사냥도 잘하지. 쥐 큰 거 봐라. 호호호..."



자꾸 묘하게 입맛을 다시는 누리

꼬리: "엄마. 쟤 저렇게 놔둘 거야?"

누리: "애미가 너만 했을 땐 저런 거 먹고살았어. 사냥을 할 줄 알아야 고양이지!"



소시미: "잉잉. 너무 무서워 ㅠㅠ"



막내가 무서워 숨긴 했으나 쥐가 탐나는 까칠

까칠: "와. 막내 언니 쩐다. 저런 걸 어떻게 잡았지..."



어떻게든 막내를 달래려고 애쓰는 매탈남

매탈남: "에고 착하다 막내..."

막내: "안 착하다니깐! 나 무서운 여자라고!"



혼란을 틈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온 눈썹이

칠: "응? 오빠가 여긴 왜?"

눈썹: "무니가 그러는데, 막내 쥐 잡았다며? 구경하러 왔징~~~ ㅎㅎ"



눈썹: "아줌마. 저 구경 좀 하고 가도 되죠?"

누리: (어이가 없어서 말도 안 나옴)

꼬리: "님아. 눈치 좀..."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혼자 신난 눈썹이

눈썹: "아. 여기 잘 보이네. 앉아서 구경해야징. 저게 여? 오. 크다 크다."



지금 분위기가 살벌하니 나가 있으라고 타이르는 매탈남과 아쉬워하는 눈썹이

눈썹: "쳇... 이런 구경거리가 매일 있는게 아닌데... 알겠어요."



눈썹이가 나오니까 상황 정리된 줄 알고 살금살금 들어온 무니

무니: "응? 아직 안 끝났어요?"



기껏 튀었다가 들어왔는데 상황이 종료되지 않아서 허탈한 무니

무니: "막내  아직도 저러고 있..."



매탈남에게 핀잔을 듣는 무니

매탈남: "니 제일 먼저 도망가네."

무니: "무서운데 어떡해요..."



엄마한테 혼나고 뚜까맞는 무니

누리: "덩치는 집채만 한 게! 도망이나 가고! 이런 걸 장남이라고!" (퍽)

무니: "아... 더 있다가 들어올걸 ㅠㅠ"



막내: "죽인다... 죽일 거다... 다 죽여버린다... 으르렁..."

매탈남: "막내야... 막내 너무 무섭다..."

막내: ". 당연하지. 난 맹수니까!"



고양이 석상인듯 굳어버린 쫄보 남매

소시미: "점남아. 어떻게 좀 해봐."

점남: "날 보고 뭘 어쩌라고. 나 발이 안 움직여져..."

소시미: "아이. 이럴 때 다리 언니는 어디를 간 거야..."

점남: "엄마한테도 덤빌 기세인데 다리 누나 온다고 되겠냐."



뒤에서 본 쫄보들



못내 쥐가 탐나서 슬그머니 앞에까지 진출한 까칠

까칠: "언니. 그거 어떻게 잡았어? 그냥 확! 덮쳤어?"

막내: "꺼져!"

까칠: "아이. 나 가까이 안 가잖아. 그거 어디서 잡았는지만 알려주라. 지금 가면 걔 가족들이 있지 않을까?"

소시미: "까칠아, 그거 아냐... 얼른 이쪽으로 와..."



자신도 지친 가운데 하악질을 멈추지 않는 막내의 목이 상할까 걱정하는 매탈남

매탈남: "막내야. 힘들다 힘들다. 목 다 쉬겠다 니..."

막내: "난 강하고 터프한 고양이야! 그딴 건 신경 안 써!"



포기하지 않고 접선을 시도하는 까칠

까칠: "언니 있잖아. 나 그거 한 번만 만져보면 안 돼?"

막내: "닥쳐! 죽인다!"

까칠: "아이 살벌하게 왜 그래. 나 달라는 게 아니고 그냥 잠깐만."



까칠: "있잖아. 나 그거 물고 할부지한테 사진 한 장만 찍어달라고 할게. 찍고 돌려주면 되잖아."



경계를 늦추지 않는 와중에도 어이가 없는 막내

막내: "이게 미쳤나? 뭐래는 거야?"



까칠: "진짜 사진 딱 한 장만. 응?"

소시미: "제발 그만해 까칠아 ㅠㅠ 나 무서워 죽겠어 ㅠㅠ"



스스로도 대견한지 중간중간 툭툭 건드려보며 사냥감을 감상하는 막내

막내: "이렇게 큰 놈을 내가 잡았단 말이지..."

매탈남: "막내야 그거 죽었다 이제. 그냥 내 주고 가면 안되까?"



막내: "네...?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결국 전략을 바꿔 간식으로 막내의 주의를 돌리려는 매탈남



누가 까칠이 옆에 서서 꼬리로 하트 좀 완성시켜주지...

매탈남: "자. 막내도 먹어. 아유 착하다."

막내: "내가 속셈을 모를까 봐! 그딴 걸 주면 내가 먹ㅇ...! 지. 츄르는 먹어야지. 얌냠."



먹는 와중에도 작은 손으로 쥐를 꼭 누르고 있는 막내

매탈남: "막내야. 고거보다 이게 더 맛있다 아이가 그래. 아이 착하다."



잠시 간식에 정신이 팔린 사이에 동생들이 다가오자 황급히 쥐를 물고 다시 으르렁대는 막내

막내: "다들 꺼져! 가까이 오지 마!"



막내가 예민하게 굴자 애들을 다른 곳으로 유인하는 매탈남. 밖에 나가고 없던 다리도 어느새 들어와 합류.



간식 작전도 실패하자 결국 진압에 나선 매탈남. 집게를 들고 비장하게 들어온다.

리: "오. 할부지 집게 가져오셨다. ㅎㅎ"



다른 애들은 매탈남을 우르르 쫓아가 구경하는데 멀리 떨어져 앉아 고개만 돌려 쳐다보는 무니

무니: "그냥 쥐 할부지 드리지... 아이고 드잡이를 하네."



매탈남이 빼앗으려고 하자 쥐를 물고 밖으로 도도도 뛰어가는 막내와 멀거니 쳐다보는 무니

막내: "이건 내 거야!"

무니: "할부지. 돌... 굴러가유..."



매탈남: "아이고오..."

꼬리: "할부지. 제가 가서 막내가 어디에 숨겨놓는지 보고 올게요!"



밖에 나가서도 여전히 경계 중인 막내

매탈남: "막내야. 그거 이제 들고 들어오면 안 돼."



상황이 정리되고 쥐가 놓여있던 장판 바닥을 뜯어내어 세척하는 매탈남

까칠: "치... 나 한 번만 만져보게 해 주지... 막내 언니 욕심쟁이야 ㅠㅠ"

매거진의 이전글 <매탈남> 엽기 고양이의 취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