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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lly willy Feb 02. 2023

쭈니어 디자이너가 주니어 디자이너들을 위한 조언

어서 와! 우린 이제 디자이너

 브런치에 작성하는 나의 첫 글이다. 계속 연재 중인 해외 디자인 아티클 시리즈도 중요하지만, 올해에는 앞으로 디자인을 시작하게 될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나에 대해서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하는 과거 회고를 생각하며 글을 쓰자고 다짐했고, 이러한 글들이 앞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디자이너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멋을 아는 디자인은 역시 비주얼?!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한 나는 지방에서 그래픽을 베이스로 한 에이전시에 취직을 하였다. 당시 메인 클라이언트는 문화예술재단과 같은 분야의 클라이언트들과 소상공인들을 기반으로 한 BX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에이전시에서 첫 커리어를 시작하였고, 대학생 시절부터 신입시절까지 디자이너란 타 직업보다 디자인 트렌드에 민감하고 미적감각만을 표현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내 생각은 언제나 클라이언트들과의 대립구도를 만들었다. 그때 당시 내가 입에 달고 다녔던 말은 “그건 좀 올드한 것 같습니다.” 였었고, 나의 비주얼 스타일을 좋아해 주는 클라이언트만 찾아다녔던 것 같다. 현재 이 말을 생각해 보면, 프로젝트의 발주자인 클라이언트에게 매우 공격적인 문장이었다고 생각한다.(현재는 전혀 아닙니다만..) 그 후 스스로에 대한 자기계발 열정으로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서울에 작은 고시원을 잡고 상경하였고, 강남에 위치한 웹 에이전시에 이직을 하였다.


 그때 당시에는 배움이라는 열정하나로 무작정 상경했던 기억이 있다. 그 후 서울에서 다양한 대기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디자인이라는 범위에 대해 다시 재해석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다. 디자인이란 클라이언트에게 트렌드와 비주얼만을 설득시키는 직업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바를 캐치하고, 기획부터 디자인 개발 또는 제작까지 하나의 큰 세계관을 제공해줘야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비주얼트렌드는 세계관 속의 일부이지 않을까?) 현재 나 역시 연차는 비록 많지 않지만, 우연히 작은 디자인팀의 리드를 하며 타 부서 간의 커뮤니케이션 및 클라이언트와의 소통과 디자인까지 한 번에 하고 있는 프로덕트 디자이너이다.


 이제부터 오직 주관적인 나의 생각으로 느낀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을 하면서 배웠던 개인의 작은 노하우를 공유하려 한다.



1. 논리와 근거를 중심으로 설득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어느 대규모 프로젝트에 1년 정도 파견팀에 속해 있을 때의 일화이다. 파견팀에서 근무할 당시 기획의 부재로 디자인, 개발 각 파트영역들은 자기 할 일만 할 뿐 아무도 하나의 목표를 가진 프로젝트라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계속 디자인에 대한 미팅회의는 후순위로 밀려났고, 개발 중심인 사용자의 편의성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화면에 대해 디자인만 하라는 피드백을 PM님에게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클라이언트의 의견은 달랐다. 다양한 사용자들의 의견을 듣고, 비즈니스 임팩트를 줄 수 있는 방향성을 원했다.


 우연한 기회로 그때 당시 클라이언트가 디자이너 출신이었고, 정말 특별한? 기회로 논리와 근거를 토대로 클라이언트를 설득시키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받았고, 현재에도 아주 잘 활용하고 있다.



논리와 근거를 토대로 설득시키는 팁   

 As-is에 대해 디테일하게 분석한다. 새로운 사업이 아닌 리뉴얼 또는 고도화 프로젝트인 이상 기존에 완성되어 있는 자료들이 있다. 개발자 또는 PM에게 페이지뷰를 요청하여, 어느 화면에서 이탈률이 많은지 등을 분석하게 되면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할 수 있다.

 사용성과 비즈니스 모델을 고려하며 디자인을 설득시키자. 프로젝트에 연관되어 있는 레퍼런스들을 분류별로 조사하여, 인사이트를 얻고 퍼소나와 사용성에 대해 작성하자

동적인 시안이 클라이언트를 설득시키기에는 최적의 방법이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참고문헌을 조사하는 방법으로 접근해도 좋다

어느 정도 기획이 나오고 의견이 정해졌을 때, 스스로 머릿속에 디자인 안을 그려보고 A/B테스트를 진행해 보자



2. 98%의 고객 맞춤형 디자인

 제안서를 디자인하거나, 미니멀하거나 트렌드 한 디자인에 취중 하다 보니, 언젠가부터 텍스트나 컬러 레이아웃 같은 부분들을 동일하게 쓰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콘셉트에 맞춰진 디자인을 하자. 예를 들어 A 클라이언트가 의뢰한 디자인은 오직 A를 위한 디자인이 어야만 한다. 만약 B클라이언트에 동일한 디자인을 적용하게 된다면 개인적으로 좋은 아웃풋의 디자인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것 같다. 98% 정도는 클라이언트의 입장을 고려하여 디자인하고, 2%의 디자인 센스를 넣었을 때, 비로소 클라이언트만을 위한 좋은 아웃풋의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3. 쉽게 버려지지 않는 디자인

 인테리어를 좋아하고, 예쁜 쓰레기?를 좋아하는 저는 행사티켓이나 팸플릿 포스터 등을 수집해서 인테리어에 주로 활용한다. 과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팸플릿을 디자인한 적이 있었는데, 행사장 곳곳에 버려져 있던 나의 작업물을 보며 슬펐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렇게 생각을 바꿔 쉽게 버릴 수 없는 디자인을 만들자고 다짐했다. 쉽게 버릴 수 없는 디자인은 퀄리티와도 직결된다. 단순한 팸플릿이라도 그걸 나처럼 장식하고 싶을 만큼 퀄리티가 높은 디자인이 종종 있다. 이러한 디자인을 목표로 하면 되는 것이다.


디자인은 추상이 아닙니다. 디자인은 개인의 철학과 태도를 드러내는 구체적인 선언이나 다름없습니다. 롤프 펠바움, 비트라(Vi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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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들이 원하거나 얻고자 하는 진짜 의미를 파악하고 새로운 가치를 제안하는 디자이너입니다.

dabin800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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