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uru Apr 24. 2024

6학년의 꿈

#인간발제 3. 훗날 딸아이의 이불킥을 응원하며.

드라이브길  차 안에서

오늘은 웬일로 조증상태인 딸이 말했다.

"엄마, 나 배우 해볼까?"
" 나 디~~~~ 게 잘할 거 같은데~"

<웃으면 안 된다. 미소도 안된다. 차라리 뒤를 돌아보지 마!!   참아라 엄마야!! 견뎌라 아빠야!!!!_   
정말 미안하지만  아가,
넌 아빠닮았어............ .  ..  ...  ...     ...     ..>

"인스타에서 아동배우 뽑는데~"

<한숨도 안된다. 비아냥은 더더욱 안된다. 한쪽 입꼬리 내려!! 눈 크게 뜨지~~ 맛!!!!!
남편과 나는  기어스틱에  손을 올리고 서로의  악력으로 버텨본다 >

.......



"ㅇ응. 그래~~"





ㅍ휴~~~~~~

잠시 머뭇거렸지만...

살짝  더듬기도 했지만 잘 넘어갔구나 부모야.

우린 그 순간의 최선을 다했다. 암만.

파이팅! 부모!!





지금 6학년인 내 딸은,


_ 학교에선 절대 책을 읽지 않는다.

   친구들이 오해해서 안 놀아줄까 봐.

_ 안경은 똑바로 쓰지 않는다

   범생이 같고 구려보인 단다.

_ 콧수염과 다리털이 너무 신경 쓰인다.

_ "알빠노!_ " 알바아님의 줄임말을 100번다.

_  옷 브랜드는 알빠노 지만 취향은 확실하다.

    분기별 옷 값이 만만치 않다.

_  비록0.5단계지만 마라탕에 환장한다.

_  지금 최대 고민_  인스타 구독자 늘리기.

_  학교 가는 이유? 친구 만나러

    학원가는 이유? 친구 만나러

    삶의 이유? 친구랑 재미있게 놀려고



지금 부모가 할 수 있는 최선은?


_ 최대한 말을 줄이고 온화한 미소만 짓기.

   그리고 자연스러운 끄덕임.

_ 김냉에 맥주 가득 채워두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