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어둡고 춥고 길구나

by 솔직킴

항상 1월은 바빴던 것 같다. 바쁘게 보내다보니 이 시간이 얼마나 춥고 어둡고 긴지를 잘 모르고 보내왔다. 오랜만에 아주 느긋한 상황에서 1월을 보내며 이 깊은 겨울을 온전히 느낀다. 정말 너무 어둡고 춥고 길다.


6시가 되기도 전에 해는 지고 깜깜한 밤이 빠르게 내려앉는다. 밤공기는 살을 에듯 차갑고 뾰족해서 자꾸 움추러든다. 그렇게 긴 밤을 두툼한 이불 속에 들어가 움추러든채로 보내며 아침을 기다린다. 어서 해가 뜨길, 밝고 따뜻한 빨갛고 노란 빛이 들기를 기다리지만 시작은 멀다. 한없는 것 같은 어두움 속 시간을 보내야 마침내 아침이 온다. 한해를 시작하는 활기는 느지막한 아침에서야 느낄 수 있다.


긴 밤을 잘 보내고 마침내 마주한 짧지만 그래서 더 밝고 활기찬 낮에 한 해를 힘차게 보낼 수 있도록, 그 길고 어둡고 추운 밤을 잘 보내야 한다. 덧없는 어두움의 시간을 가족의 따뜻한 온기와 웃음으로, 정성 가득하고 영양가 넘치는 뜨거운 음식으로, 끊이지 않는 대화로, 두껍고 글자가 바글바글한 책으로...두툼한 가죽으로 덮은 몸으로 서로 더 꼭 붙어 겨울을 나는 동물들처럼, 꼭꼭 뭉친 눈 속에 새 잎을 틔울 준비를 하는 나무들처럼 꼭 붙어 서로의 온기를 나누고, 내 안의 따뜻한 말들을 꺼내고 채우고 말이다.


지난 밤을 잘 보내고 나니 아침을 여는 에너지가 다름을 느낀다. 웃고 다정한 말을 건네고 생산적인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힘이 잘 보낸 겨울밤에서 나온다. 아직 남은 춥고 긴 1월을 잘 살아내어야겠다. 올 한 해를 보낼 힘을 비축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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