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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방

내 작업실은 베란다 벙커

작업실이라 할 것도 없다

누우면 좋고

책을 읽어도 좋고


그림을 그려도 좋은 곳이  베란다 벙커다.

며칠 전 읽은 작가들의 방은

내 상상을 자극하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었다


작가들이 아끼는 뮤즈는 가지각색이다

내 뮤즈도 슬쩍 꺼내놓자면

하와이ㅡ 얼룩말

우에노 공원-히포

심리 센다-여우

도쿄 어딘지-너구리

그리고 나의 붉은 제라늄

그리고. 각 나라에서 맛보는 사과


열거하기가 너무 많다.


작업실을 짓는다면?

상상을 하다 잠이 들었다



작가들의 취향은 못 말린다

작가들의 운동도 여러 가지더라


나는 수영과 산책이다

하루라도 물속에 들어가지 않으면

좀이 쑤신다


하루라도 제라늄 붉은 꽃을 안 보면

눈이 아프다


그리움 하나 달고 사는

작가의 하루는

무엇하나 사랑 아닌 것이 없다.


지나온 모든 것이 그리움 되고

보이는  모든. 것이 사랑스럽다.

슬픔도 함께,


이 생을 잘 살아내아 하는 작가 나는

찬란함과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줄무늬 얼룩말이다


글은 쓰면 살 것 같다

붓을 들면 살 것 같다


재미있지만 슬픔도 안고 가는 나는

두 번째 글 거리 준비에 바빠진다,


내일을 어디로 가려나?

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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