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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데이즈

찰나의 삶을 산 청소부


내가 가는 독립 영화관에 일본 영화

두 개가 떴다

교회 끝나는 시간과 맞쳐보니 4시 30분

영화가 적당했다.

힐스아파트 오수영 모임 친구들을

부랴부랴 소집해서

내 차에 태워 필름포럼으로 갔다


오늘따라 영화관이 북적였다

오늘 영화가 문제적?이라는 증거. 내심

미소 지으며 영화를 봤다


도쿄 시부야의 공공화장실 청소부 히라야마의 이야기였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보여준다

그의 청소복 뒤판에 도쿄토일렛이라는

문구가 있다.  중년의 남자가  하기엔 기피하거나

벅찬 일인데도 히라야마는 청소에 진심이다.


음악도 올드 음악을 듣는다

저녁은 서점에서 구입한 책을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논술학원일만 빼면 나의 일상과 히라야마는 별반

다르지 않다. 허걱이었다.

히라야마의 어디를 봐도 슬픈 표정이 없다.

물론 마지막에 조카와 여동생을 만나면서

울음을 터트리긴 했지만

그의 일상이 싫지는 않았다. 오히려 온전히 히라야마처럼 살고 싶은 욕망이 올라왔다.


반복적인 일상이지만


현관을 열고 하늘을 볼 때 늘 웃음을 잃지 않는 히라야마가 멋지다. 또 음악도 아침마다  나름 다른 음악을 듣는다. 저녁에 책을 읽고 마무리를 하는 모습이 나와 오버랩되었다


히라야마가 아침에 눈을 뜨는  시간은

이웃집 할머니의 빗자루질 소리.

나는 모닝 새소리에  눈을 뜬다

우리 집 베란다  창문 앞 , 이름은 모르지만 새벽 6시 40분쯤

크게 삐삐 거린다. 나는 아침마다  소리에 같은시간 잠을 깬다

일어나서 3분 거리에 있는 수영장으로 간다. 

50분간

모닝수영을 한다


히라야마가 도인처럼 사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진심으로 하는 설정이

좋다


그가 듣는 음악

그가 찍는 카메라 사진

그가 는 저녁 독서가

모두 친근하게 느껴진다


우리 오수영  친구들은  나의 반 강제적 독립 영화를

보고 잘 봤다고 한다. 고마운 친구들이다.


철판구이를 땀뻘뻘 흘리며 먹고 잠시 한강 산책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뭔가 잘 살아 낸 인생 같아 

내심 으쓱이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마지막 히라야마가 울다가 웃다가 하는 모습도

오버랩되었다


인생은 쉽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다

그저 내 세계를 살아내는 것뿐이다


세상에는 여러 세상이 있다는 가르침을

다시 한번 배웠다


오수영 친구들 고마워!

함께 해주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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