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기루 Dec 14. 2022

행복의 휘발성에 대처하는 자세

나는 소확행보다 크확행이 좋아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행복은 나에게 인색해.


그렇다면 나는 소소한 행복보다

크고 확실한 행복을 누릴래.

어차피 휘발성이면 말이야.




슬픔 없인 행복을 느낄 수 없다는 말이 생각이 난다.

우리 모두는 상대적인 슬픔을 겪어봤다.

그래서 행복이란 감정은 고귀하다.

하루에도 수 백번 희로애락±234782 감정을

느끼는 우리는 분하고 화나고

슬픈 감정들이 다른 감정보다 크게 와닿기 때문에 행복과 기쁨에 목마르다.


난 '소확행'이라는 말에 별로 감흥이 없다.

어떤 사람이 행복해지려는 마음이

행복한 감정보다 먼저 발생해

일상에서 억지로 찾아내려는 마음을

축약어로 갖다 붙이는 것 같달까?

우리는 행복하고 싶을 때 행복할 거리를

찾아 만든다.

일상이 따분할 땐 음주가무나

예쁜 장소에서 밥 먹는 것, 여행을 가는 것,

문화체험을 하거나 이색적인 것에 흥미를 갖는다. 자꾸 행복을 쫓아다닌다.

여행을 가고 추억을 만들고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안정감과 행복을 느낀다. 이런 거에 우린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행복해!" 하며

본래 나로 회귀하고 또 행복을 찾아 나선다.

행복이라는 건 연속성, 지속성을 띄우는 것도 아니어서 잠깐 번뜩 반짝이고 가는

휘발성 감정이 더 목마르게 만든다.

무덤덤해지는 감정은 금방 공허해지고 만다.

직장을 다닐 땐 더욱더 자극적이고

재미난 일들에 발광한다.

매일 똑같은 일들, 반복 작업을 통해

일의 능률은 늘지만 삶의 가치와

나를 잃어가는 듯한 마음에 행복을 자꾸 갈망한다.

행복하다는 말을 내뱉다가도 금방 씁쓸해진다.



 오늘 하루가 무사히 보통의 날처럼 지나가길 바란다. 그러면서도 행복이 따르면 좋겠다.

내가 그렇게 바라는 희망에 찬 행복이라는 건

내가 무슨 일을 하느냐에 따라서 다르게 와닿는다.

하고 싶었던 일에 대한 실패는 남는 게 있다. 후회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하기 싫어하는 일에 대한 실패에는 한없이 무너져버린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내가 하고 싶은 걸 진정으로 했을 때 행복을 느끼고 성취감을 느낀다. 내가 하기 싫은 일을 하고 있을 때의 행복은 뭘 해도 가짜인 것 같다.

웃음기가 없는 내 건조한 인생에 누군가 건네는 이슬 한 방울은 소중하지만 금방 마른다. 그러나 내가 충분히 물을 가지고 있다면 걱정 없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내가 평안하고 안전할 때, 온전히 나를 바라볼 수 있을 때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나는 내 인생을 개척하면서 살아가는 도중에도 예전의 습관 때문에 자꾸 괴리감을 느낀다.

그러면서도 요새는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고 나니 행복하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결론은 나를 알아야 크고 확실한 행복을

진정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


행복은 주체적이어야 한다는 것.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크고 확실한 행복이

왔다 갔다 하는 걸 즐기는 것.





작가의 이전글 베버리힐스에서 커피를 들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