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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코믹 Nov 02. 2022

위기의 시작

2008 금융위기 (3)

위기의 시작


끝없이 오르기만 할 거라고 생각했던 집 값은 2007년을 시작으로 삐걱이기 시작한다. 문제는 2007년 8월 프랑스의 투자은행 BNP Paribas에서 투자자들에게 미국의 서브프라임 주택 대출과 연관된 펀드 3개의 상환을 중지하면서 본격화되었다. 서브프라임 주택 대출과 관련된 자신들의 자산가치를 명확하게 평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 소식이 들리자 뱅크런에서 일어나는 것과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사람들은 패닉에 빠져 묻지도 않고 자신이 가진 자산들을 팔아 치우기 시작한다. 

물론 합리적인 상황이라면 자신들이 가진 자산의 가치를 평가하고 행동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내가 가진 주택담보증권(MBS, Mortgage Backed Sercurities)과 연관되어 있는 주택은 어떤 것이며 그 가치가 어떠할까를 생각하고 차분하게 행동해야 한다. 하지만 워낙 수학적이고 공학적인 기법들을 사용해 이 자산 저 자산을 섞어 두었던 파생상품들은 분석하기가 쉽지 않았다. 내가 가진 주택 증권이 도대체 어떤 대출과 연관되어 있는지도 알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패닉이 덮쳐오자 이 자산의 가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정상적인 가격과 상관없이 사겠다는 가격으로 팔아대기 시작했다. 너도나도 자신들이 가진 증권들을 팔아넘기자 증권의 가격은 폭락한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사람들의 걱정과 패닉이 확산하자 주택 시장뿐만 아니라 신용 카드, 자동차와 관련된 대출 모두가 마비가 오기 시작했다. 

패닉은 금융회사들로 빠르게 확산했다. 메릴린치, 베어스턴드, 리만 브라더스 등 주택담보증권을 발행한 투자회사들은 이렇게 만든 증권을 다른 사람들에게 팔뿐만 아니라 상당 양을 자신들도 직접 가지고 있었다. 투자 회사들이 가지고 있던 자산이 의심받자 사람들은 투자회사들에 더 이상 돈을 빌려주지 않기 시작했다. 혹은 돈을 빌려주는데 더 많은 담보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가령 전에는 100만 원의 주택 증권을 담보로 80만 원을 빌릴 수 있었다면 어느 날 갑자기 50만 원만 빌려주는 것이다. 80만원을 빌려 대출을 연장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50만원만 빌려주겠다니 심각한 위기가 찾아왔다. 그동안 해결했던 뱅크런이 이번에는 시중 은행 밖에서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 당장 돈이 없게 되자 회사들은 파산 위기에 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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